대통령실 '어공 80여명' 전원 면직…내란 청산(종합)
13일 비서관급, 16일 어공 전원 '강제 정리'
대통령실 인력난에…직원 과로 '응급실행'
윤정권과 '불편한 동거' 거부…내란 종식 첫발
2025-06-17 16:05:53 2025-06-17 16:39:4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정부 시절 임명된 별정직 공무원인 이른바 '어공'(정무직 공무원) 80여명을 16일자로 전원 면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면직 대상에는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불리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도 포함됐는데요. 이재명정부가 내란 청산의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 봉황기가 게양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두 차례 걸쳐 면직"…인력난 해소 청신호
 
1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비서관급 인사 등 7명에 대한 면직을 재가했습니다. 또 16일에는 사직서를 제출한 어공 80여명에 대한 면직도 이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정부에 몸담았던 대통령실 한 인사는 "13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어공 전원이 면직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령이 정한 대통령실 직원의 정원은 총 443명입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한 데다, 윤석열정부 어공들 80여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2일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에서 인사 검증을 할 인력과 시간이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어공 80여명이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사직서를 내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업무 과중의 여파는 컸습니다. 지난 11일 대통령실 한 직원은 근무 중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인사 검증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날 페이스북에 "안타까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주어진 사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했습니다.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대통령실은 각 정부 부처에 공무원 추가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력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며 "재빠르게 (인력을) 충원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대통령실 내부에 가장 큰 인력난을 겪는 곳은 인사 검증과 관련한 곳인데요. 인수위 없이 출범한 만큼 대통령실 인적 구성을 위한 비서관·행정관들에 대한 조속한 인사 검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라인'도 청산
 
이재명정부 출범 첫 주 당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에 파견됐던 공무원 중 상당수가 각 부처로 복귀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통상 인수인계를 위해 비서관실별로 1~2명의 공무원을 남겨두는 것이 관례인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이후 윤석열정부 파견 공무원 179명이 다시 대통령실로 돌아왔지만, 상당수가 부처 상황 등을 이유로 인수인계 뒤 다시 부처로 돌아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2주라는 시간 동안 윤석열정부 어공들은 업무도 없이 월급은 받은 채 지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실이 조치하기 이전까지 사직 의사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권이 교체되면 일괄 사직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는데요. 사실상 12·3 비상계엄으로 내란이라는 오명이 씌워졌음에도 '알박기 인사'로 남은 겁니다. 
 
특히 지난 13일 면직 처리된 비서관급 인사 중에는 이른바 '김건희 라인'도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김동조 전 국정기획 비서관은 윤석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윤씨의 메시지를 총괄했던 인물입니다. 김 전 비서관은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0월 김 전 비서관이 포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예고했던 대로 윤석열정부 어공들에 대한 해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내란 청산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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