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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6월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기업공개(IPO) 불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5월에 이어 대형 유상증자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각 증권사들이 IPO보다 유상증자에 집중한 결과다. 6월이 채권자본시장(DCM)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채권 발행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대기업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딜이 순위를 갈랐다.
(출처=pixabay)
희비 엇갈리는 ECM···IPO '불황', 유증 '호황'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6월 ECM에서 NH투자증권(005940)이 IPO 부문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에이아이 상장을 주관하며 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싸이닉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맡은 대신증권(003540)이 차지했다. 주관 실적은 165억원이다. 3위는 케이비제32호스팩을 주관한 KB증권(120억원), 4위는 뉴엔에이아이를 공동주관한 신한투자증권(33억원)이다.
6월 IPO 시장은 기대감을 모으던 대형 IPO가 좌절되면서 전달에 비해 실적이 떨어졌다. 7월부터 IPO 관련 규제안 변경에 대한 눈치 살피기도 한 몫했다.

반면 유상증자 시장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굵직한 딜이 진행됐다. 1위 자리는 KB증권이 가져갔다. 포스코퓨처엠(003670), LS마린솔루션(060370) 등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49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등을 주관하며 4060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해 뒤를 따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에 더해 AI 영상분석 기업 씨이랩(189330)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며 3156억원의 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키움증권(039490)은 유상증자를 ECM 돌파구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을 주관하며 IB 대형 증권사와 견줄 주관 실적인 2694억원을 기록했다.

IPO시장 불황이 이어짐에 따라 누적실적에서 순위변동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037620)이 6월 실적이 없었음에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KB증권이 1건의 스팩주 상장으로 격차를 소폭 줄였다. 꾸준한 IPO 실적을 유지한 대신증권만이 6월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누적 실적에서 삼성증권(016360)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누적 유상증자 실적에선 NH투자증권이 1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지난 5월 대형 유상증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삼성SDI(006400) 유상증자에 이어 6월에도 대형 유증에 참여한 덕에 누적 기준 2조 795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이 2조69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한 한편, KB증권은 6월 진행된 대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기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KB증권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8344억원으로 4위 신한투자증권의 4990억원에 두 배 가까이 앞선다.

비수기 무색해진 채권 호황···KB증권 선두 '굳히기'
6월 채권자본시장(DCM) 주관 실적 1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KB증권은 총 21건, 주관실적 9384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 녹십자홀딩스(005250), 한국항공우주(047810)(KAI), S-Oil(010950) 등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총 13건, 주관 실적 5434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 코오롱인더(120110), 녹십자홀딩스 등을 주관했다.
3위 한양증권(001750)은 총 3건, 주관 실적 4805억원을 올렸다. 호실적 배경은 우리은행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다. 한양증권은 해당 건으로만 4000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은 4위다. 주관 실적은 16건, 4705억원으로 6월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은 9건, 주관 실적 3643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 실적은 KB증권(21건·7300억원), NH투자증권(17건·4210억원), 한국투자증권(15건·4150억원), 신한투자증권(10건·3430억원), 키움증권(14건·304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6월 실적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한양증권도 총 6건 1790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IB토마토>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DCM 누적 주관 실적에서도 KB증권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앞서 KB증권은 올해 1월과 2월 경쟁사인 NH투자증권에 순위 역전을 허용한 바 있지만 4월부터 1위 자리를 계속 지켰다.
올 들어 KB증권의 DCM 누적 주관 실적은 총 168건, 10조6198억원으로 2위인 NH투자증권의 실적(8조9644억원) 대비 약 1조6554억원 높았다. 인수 실적에서도 179건, 7조9457억원을 기록해 NH투자증권의 실적(7조2836억원) 대비 6621억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일PwC, 시장 활황 속 실적 압도
올 2분기 M&A 시장은 대기업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시장을 이끌었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압도적인 실적을 쌓으며 회계·재무자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올해 2분기 11조6043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기록한 5조5669억원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일PwC는 SK스페셜티 매각 건에서 매수 측과 매도 측 모두에서 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렌탈(089860) 매각 건에서 매수 측 자문,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매각 건에선 매각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삼정KPMG는 3조5325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2분기 삼정KPMG의 주요 실적은 구본성 전 아워홈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아워홈 지분 매각이다. 삼정KPMG는 매수 측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회계자문을 맡았다.
이어 딜로이트 안진이 총 920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딜로이트는 상조 서비스회사 프리드라이프 매각 건에서 매수자인 웅진(016880) 측 회계자문을 비롯해 참푸드, LG(003550)전자 로봇사업 건 매각에 참여했다. 이어 EY한영도 이번 분기 티몬 매각 건과 종합광고대행사 플레이디 매각 건 등으로 257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재무자문에서는 삼일PwC가 삼정KPMG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삼일PwC는 재무자문에서 SK스페셜티 매각을 비롯한 대기업 포트폴리오 조정 딜에서 실적을 쌓았다. 실적 총액은 6조6230억원으로 2위인 삼정KPMG의 2조5672억원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이어 딜로이트 안진이 1조4666억원의 재무자문 실적을 기록했고 EY한영도 249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3위·4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개매수 건으로 실적을 쌓아 올 2분기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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