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15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예고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자가주식 보통주 중 302만9580주를 소각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습니다. 소각 예정 금액은 보통주 자기주식의 주당 평균취득단가 약 8만2520원 기준으로 약 2500억원 상당이며, 소각 예정일은 내달 4일입니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LG는 잔여 자가주식 보통주 302만9581주도 2026년 중에 전량 소각할 계획입니다.
내달 26일에는 첫 중간배당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날 ㈜LG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습니다. 배당 기준일은 내달 12일이며, 중간배당금 총액은 1542억원입니다.
앞서 ㈜LG는 지난해 배당성향 상향과 중간배당 도입 등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LX홀딩스와의 분할 과정에서 단주로 취득한 보통주 4만9828주, 우선주 1만421주 등 총 6만249주의 자사주도 소각했습니다.
아울러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비율)을 하한선을 별도 조정 기준 당기순이익의 50%에서 60%로 올렸습니다. 올해 초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 구조 제고를 위한 자회사 지분 매입도 이뤄졌습니다. ㈜LG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LG전자와 LG화학 주식 총 5000억원 규모를 매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LG의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31.52%로, LG전자 지분율은 30.47%에서 31.76%로 높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자회사 지분이 높아지면 배당수익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LG 주주들의 배당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