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VC의 재평가)①상장VC 전성기…빅테크 투자 성과에 주가 '질주'
미래에셋·DSC·아주IB 성장가도
정책·유동성·투자심리 '활성화'
2026-03-06 06:00:00 2026-03-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4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상장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주요 상장 VC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빅테크 포트폴리오 가치와 투자 회수 성과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IB토마토>는 대형 VC 주가 상승의 배경과 포트폴리오 현황, 정책·유동성 환경 변화, 밸류에이션 적정성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 VC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스페이스X(우주항공), 퓨리오사AI(반도체NPU) 등 유망 기업들을 발굴한 VC들의 투자 성과가 주목받으면서다.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확대 속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DSC인베스트먼트(241520), 아주IB투자(027360) 등 대형 VC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벤처투자)
 
대형 VC 1년 새 주가 급등…빅테크 투자 '성공적'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날 종가(1만7700원) 기준 시가총액 940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4월 장중최저가(4170원) 대비 324% 높은 수준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1년 만에 4배 이상 급등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22년~2023년께 스페이스X에 2억78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추진 후 기업가치 약 2500조원을 인정받을 경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전문 기업 퓨리오사AI를 발굴한 VC로 주목받고 있다. 퓨리오사AI가 향후 증시에 입성할 경우 투자 회수(엑시트) 기대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4일 DSC인베스트 종가는 1만3320원으로 지난해 4월 장중최저가(4065원) 대비 228% 상승했다. 1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아주IB투자도 미국 바이오 기업 '아셀릭스' 투자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되며 주가가 폭등했다. 아주IB가 미국 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아셀릭스는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에 10조원 규모로 매각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4일 아주IB투자 종가는 4295원으로 지난해 4월 장중최저가(1900원) 대비 126%로 같은 기간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정책·유동성·IPO '삼박자' 맞물려
 
벤처투자 업계에선 코스닥 상장 VC들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 ▲시장 유동성 확대 ▲주식시장 투자심리 개선 ▲포트폴리오 기업의 IPO 성과 등을 꼽는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11월 씨엠티엑스(388210)(반도체소재) 상장 당시 5배 이상의 멀티플을 확보했으며 테라뷰(초정밀검사장비), 세미파이브(490470)(반도체디자인하우스), 리브스메드(491000)(혁신의료기기) 등의 IPO가 이어지며 회수 기대감이 커졌다.
 
정책 효과가 빛을 발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 시장 육성, 회수 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한 후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상장 VC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IPO 추진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내 VC들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다만 상장 VC 주가는 제조업 영위 기업처럼 주가수익비율(PER) 중심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보유 지분의 공정가치와 회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난해 1~9월 PER은 236배로 동일 업종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지만 포트폴리오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고평가라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2010년 중반 VC 상장 러시 본격
 
국내 VC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한국기술진흥금융(K-TAC) 설립을 시초로 1986년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제정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1996년 코스닥 개장과 함께 벤처 붐이 일었고 2005년 모태펀드 출범, 2020년 벤처투자 촉진법 시행을 거치며 정부 주도의 양적 성장과 제2의 벤처 붐을 맞았다. 현재는 유니콘 기업 육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는 1981년 과학기술처 주도로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한국기술개발, 한국종합기술금융을 거쳐 민영화됐으며 1980~1990년대에 한국컴퓨터(054040)(전자제품 제조), 성문전자(014910)(금속증착 필름),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등 다수 유망 기업을 발굴하며 벤처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
 
VC 상장은 2010년대 중반 들어 본격화됐다. 2016년 DSC인베스트먼트, 2018년 아주IB투자, 2019년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잇따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중견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들어 대형 VC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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