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차철우 기자]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최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수주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8일 복수의 정부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방첩사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지휘로 지난달 말 LIG넥스원 판교하우스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이 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대상이 아닌 새로운 인물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방첩사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관련 사안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건 인정했습니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MADEX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된 LIG넥스원의 '해검-X'. (사진=LIG넥스원)
수원지검 지휘 받아 진행…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
<뉴스토마토>가 8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방첩사가 지난달 말 수원지검의 지휘를 받아 진행했습니다. 혐의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입니다.
특이한 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업체에 대한 첫 압수수색이라는 점입니다. LIG넥스원 관계자가 혐의 선상에 오르긴 했지만 강제수사 대상이 된 건 처음이라는 겁니다. 이 사안과 관련해 현재까지 해군 관계자만 입건된 상태입니다. 피의자의 압수품에서 추가 범죄 정황이 나오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사건은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을 LIG넥스원이 수주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사업에 앞서 지난 2018년 LIG넥스원과 해군사관학교가 맺은 업무협약(MOU)이 발단입니다. 정상적인 민군 협력 사업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진행되면서 해군 관계자가 사업 관련 기밀을 고의적, 계획적으로 업체에 넘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MADEX 2025에서 최초로 공개된 LIG넥스원의 '해검-X'. (사진=LIG넥스원)
이달 중 기소 전망…LIG넥스원 "통상적 확인절차"
이와 관련해 군 수사 당국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으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소를 앞두고 수사의 마지막 단계로 LIG넥스원 관계자의 혐의를 확인하려고 했다는 게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 쟁점입니다.
수사당국이 압수수색을 한 것을 확인했지만 당사자인 LIG넥스원은 통상적 확인 절차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경쟁 업체에서 자꾸 뭘 퍼뜨리는 것 같다"며 "새로운 건 전혀 없고 통상적인 조사의 연장선상, 통상적인 수사 과정에서 과정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금 뭔가 목적이 분명히 있는데 그러면 생각할 수 있는 게 특정 회사밖에 없다"며 "무인수상정 사업을 두고 특정 기업의 의도가 섞여 있는 그런 음해성 기사가 될 수 있으니 유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방첩사는 지난 2월 해군 A대령을 무인수상정 관련 사업 자료 유출 혐의 기소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했고 이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이 맡고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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