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FOMC 앞두고 변동성 확대…추격 매수 경계
점도표·소매판매 등 주요 이벤트 대기…단기 차익 실현 압력도 변수
정책 모멘텀과 순환매 지속 전망…반도체·방산·조선 등 주목
2025-09-14 06:00:00 2025-09-14 06:00:0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번주(9월15~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 과열 부담 속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 정책 신뢰 회복과 글로벌 유동성 기대가 맞물리며 지수 하단은 방어될 것으로 보입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8~1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0.42포인트(5.94%) 오른 3395.5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3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35.68포인트(4.40%) 상승한 847.08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수급도 랠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외국인(1조4345억원)과 기관(6114억원)이 합산 2조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268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005930)(7만5400원)와 SK하이닉스(000660)(32만8500원)도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미국 고용 지표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성장 섹터가 주 초반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오라클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며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졌고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수출 회복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정책 모멘텀도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7월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대통령이 현행 50억원 유지를 시사하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특히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 지주, 은행, 보험 업종이 강하게 반등하며 지수 추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45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되 정책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됐습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요인은 연준 금리 인하 재개와 정부 정책 기대감, 반대로 하락 요인은 단기 차익 실현 압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18일 새벽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입니다. 시장은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지만, 점도표가 기존 전망(연내 2회 인하)을 유지할 경우 시장 기대와 괴리가 발생해 실망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6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매판매도 경기 흐름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꼽히며, 결과에 따라 연준의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9월 법인세 납부와 유대교 명절 로시 하샤나 등 계절적 요인도 글로벌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내 3회, 내년까지 6회 이상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다"며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기대 사이 괴리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폭보다 경기 둔화 리스크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주도주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둔화 가능성이 맞물린 만큼 업종별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지만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 속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방산, 조선, 헬스케어, 호텔·레저, 유틸리티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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