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펫 가전’ 수요도 커지는 가운데, 국산 제품이 해외에서 잇따라 호평받고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높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펫 가전에서 K-전자가 앞서가고 있지만,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운 중국 가전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LG전자 ‘에어로캣타워’. (사진=LG전자)
최근 국내 펫 가전이 해외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LG전자의 공기청정기와 캣타워를 결합한 ‘에어로캣타워’를 ‘2025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습니다. 반려동물의 휴식 공간과 실내 공기 관리를 동시에 해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에어로캣타워는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품 정식 출시 한 달 전인 지난 8월 일본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의 40배가 넘는 2600만엔(약 2억4575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해 제품 성능을 강화한 점이 높게 평가됩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제트 400W’은 지난달 미 소비자 평가 매체 컨슈머리포트로부터 ‘2025년 최고의 무선 스틱 청소기’란 평을 받았는데, 특히 반려동물 털 제거 성능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인공지능(AI)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펫 케어’는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 AI가 탑재된 가전을 원격으로 컨트롤함으로써 반려동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능입니다. 해당 기능은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가 50% 증가하는 등 상승세입니다.
삼성전자 펫 케어 스토어.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는 이러한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은 1546만명으로, 이에 따라 양육을 위한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도 계속 커져가고 있다”며 “펫 가전에 대한 수요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국 가전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변수로 꼽힙니다. 샤오미는 지난해 말 급수기 신제품 ‘펫 파운틴2’를 출시했고, 하이얼도 반려동물 양육 가정용 로봇청소기 ‘펫 러브 V40’을 선보이는 등 관련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 자체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업계는 공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공기청정기나 세탁기 등 가전 전반에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며 “시장 수요는 늘어나고, 사업 영역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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