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포화' 시대…출혈경쟁 '심화'
한 집 걸러 커피 브랜드…지난해 말 가맹점 4년 전 2배 ↑
"입지 확보 못 해 가맹 못 줄 지경…해외 경쟁력 높여야"
2025-10-20 15:31:43 2025-10-20 16:20:26
 
서울 한 시내에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 단계에 들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만5692개로 4년 전(7914개)보다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메가커피는 지난해까지 3420개 매장을 열었는데, 이는 전년(2709개)보다 26.3% 늘어난 수준입니다. 컴포즈커피는 2772개로 전년(2361개)보다 17.4% 증가했습니다. 빽다방은 동기나 18.1% 늘어난 1712개였고, 이디야는 2581개로 8.5% 줄었습니다. 
 
문제는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본사 영업이익은 최근 4년 동안 140%까지 증가한 반면, 가맹점 평당 매출은 겨우 1.5% 높아지는 데 그쳤다는 겁니다. 그 사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폐업률도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저가 커피 가맹점이 근거리에 여러 곳 생기면서 경쟁이 심화한 동시에, 원두 등 원재료 물가 상승과 인건비·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국내 최대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메가커피)는 서울 여의도 1km 반경 내 점포만 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시장 포화로 덩치가 큰 저가 커피 브랜드들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5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현재까지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캄보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으로 행보도 준비 중입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2023년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해외 첫 점포를 오픈했습니다. 최근에는 필리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졸리비푸드(Jollibee Food)가 컴포즈커피 경영권을 인수해 동남아시아의 브랜드파워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디야커피는 2023년 12월 미국 괌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해외 매장을 열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대상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가 커피 시장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며 "일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신규 입지 확보가 어려워 더 이상 가맹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상 비슷한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마케팅이 비용이 불가피한데, 이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경우도 있어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며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해외 진출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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