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백화점, 1500억 베팅…더현대광주로 성장 전선 확장
지난 7월부터 패션 상품군 회복세…영업이익 확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유증…총 4000억원 투입 예정
2025-11-13 06:00:00 2025-11-1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6: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올해 당기순이익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더현대광주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달 착공을 앞두고 내년부터 상반기 동안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넘어서는 규모다. 다만, 올해 들어 역성장 기조 해소와 수익성 개선 본격화로 현대백화점의 현금성자산이 재차 늘어난 만큼 현재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부담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현대백화점)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흑자 지속 전망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잠정)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3조18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1763억원에서 2719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날 기준 에프앤가이드에서는 올해 현대백화점이 매출 4조3299억원, 영업이익 39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23년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다. 전반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되면서 2023년부터 적자를 기록해오던 당기순이익도 올해에는 2693억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2분기(4월~6월) 1454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동기에는 545억원으로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타비용과 금융비용이 축소된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 현대홈쇼핑 지분 정리로 인한 회계상 비용이 반영되면서 기타비용이 2559억원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국내 소비 심리 개선과 외국인 매출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고마진 패션 상품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 등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상반기(3066억원) 대비 늘어난 3619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재무활동현금흐름 2408억원이 유입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재차 늘었다.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03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 92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약 1395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2023년과 2024년에는 7000억원 규모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과 재무활동현금흐름 지출이 이어지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해왔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5954억원, 2024년 1926억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947억원, 5856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재무활동현금흐름 유출은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 등에 영향을 받았다. 현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2022년까지 1950억원 규모였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59억원으로 691억원가량 줄었다. 
 

더현대광주 착공에 1500억원 추가 베팅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광주 지분 300만주를 1500억원에 매입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1월15일, 3월13일, 5월15일 3회에 걸쳐 500억원씩 분할 출자할 계획이다. 주당 가격은 5만원이다. 지난해 25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 15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현재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입했다. 더현대광주에 투입되는 예상 공사 비용만 약 7000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광주 백화점,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순차적으로 개관하면서 이로인한 자본적지출(CAPEX)가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방 플래그십 스토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역 거점별 랜드마크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는 인구 약 150만명이 넘는 대도시라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써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더현대광주는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로,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말 현대백화점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8.9%, 23.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단기성차입금으로 인한 비중이 높은 편이다. 1년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성사채를 합산한 금액은 1조7123억원에 달한다. 총차입금 2조6464억원 중 절반 이상이 단기성차입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연중 차입 통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연말에는 보유 현금으로 일부 CP 상환 계획이 있어 전년 수준의 재무구조를 확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