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넘어 커머스로…앞서가는 네이버, 뒤처진 카카오
네이버, 커머스 매출 9855억…검색 플랫폼과 '투톱 사업'으로 격상
카카오, 커머스 매출 2090억…0.1% 역성장하며 정체 국면
AI 기반 이용자 경험 경쟁은 공통…사업 구조는 완전히 갈라져
2025-11-17 15:09:50 2025-11-17 15:40:1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3분기 커머스 사업 실적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커머스를 핵심 성장 축으로 끌어올리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커머스 부문의 성장 정체로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커머스 매출은 9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습니다. 네이버 매출 중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합니다. 이는 검색 플랫폼 매출인 1조602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대됐습니다. 네이버는 검색 중심 기업에서 커머스를 사실상 투톱 사업의 축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 추천·검색 고도화·리뷰 데이터 활용 강화·멤버십 혜택 확대 등으로 쇼핑 경험을 정교화 해왔습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기반 확장과 브랜드스토어 성장, 물류·유통 파트너십 강화도 커머스 매출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다만 거래액 확대 대비 수익성 개선·물류 효율화가 주요 과제로 꼽힙니다. 
 
반면 카카오의 3분기 커머스 매출은 2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역성장했습니다.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에 머물러 네이버와 구조적 차이가 큽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선물하기·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커머스가 독자적인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올해 3분기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연되면서 계절 효과가 희석됐습니다. 그럼에도 선물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1%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커머스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는 메신저 기반 커머스가 접근성이 높지만 구매 전환, 재구매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단순한 매출 차이가 아닌 사업 구조 전반의 방향성 차이를 보입니다. 네이버는 검색·광고 중심 생태계에서 커머스·핀테크·엔터프라이즈 등으로 성장 축을 서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커머스 외에도 광고·페이·콘텐츠 등에서 다각화 전략을 진행 중이지만 커머스 부문에 한해서는 경쟁 플랫폼 대비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쇼핑 내 AI 기능 등 고객 편의 지속 개선 예정"이라며 "선물하기 내 자기 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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