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임원 승진부터 조직 개편, 생산 라인 변경까지 전방위로 ESS 중심 체제를 구축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전경.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인원은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 단 한 명이었습니다. 상무 신규 선임자 6명 가운데서도 김현태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 배재현 ESS·북미오퍼레이션·팩/링크 생산지원담당 상무가 포함되면서 ESS 부문에 대한 집중이 두드러졌습니다.
조직 개편 측면에서도 ESS 사업 확장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회사는 ESS 제품 개발 관련 조직을 그룹에서 센터로 격상시켰습니다. ESS 마케팅 조직도 확대해 북미 지역 수주와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글로벌 생산 공장의 안정적인 제품형태 전환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사업부 산하 생산 조직을 통합하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및 관세 협약 등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조직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적·효율적 인사 운영의 일환”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이른바 '캐즘'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초기 수용자 중심의 시장에서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수요 정체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매출은 최근 수 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ESS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저장 및 공급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ESS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라인 재편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습니다. 회사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전기차용으로 설계된 공장 내 공간과 설비를 최적화해 예상보다 빠르게 라인 전환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연내 ESS 전용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유럽 내에서 셀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ESS 제조업체로 자리 잡게 됩니다.
중국 난징 공장 역시 ESS용 LFP 배터리를 이미 생산하고 있어 지역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국내에서는 충북 오창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본격 생산에 나섭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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