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성공… K-방산, 우주로 외연 확장
국내 최초 민간 주도 발사체
수출 및 연계 산업 확장성↑
2025-12-01 14:27:15 2025-12-01 15:06:0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발사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위성이 실린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한국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K-방산의 외연이 우주 분야까지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7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에서도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정부는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달 27일 새벽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이번 발사는 한국 우주산업이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성품 제작사 간 협업을 이끌고 전체 시스템을 종합·관리하는 책임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누리호에 탑재된 6기 액체엔진의 총조립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했습니다. 누리호급 이상의 중·대형 발사체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실상 유일합니다. 해당 엔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계한 도면을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이번 발사 성공에 기여했습니다. KAI는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 중형위성을 제작·개발했으며, 국내 기술로 제작된 중형위성이 누리호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당 위성은 우주 자기장·오로라 관측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합니다. 아울러 KAI는 누리호 1단 탱크(추진제·산화제) 제작과 발사체 전체 총조립에도 참여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시스템의 설계·제작·구축·운용을 일괄 수행했습니다. 발사대 지상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관제설비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구현해 이번 발사에 기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한 우주발사체로 기록된 만큼, 방산·항공우주 산업 전반의 사업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3차 발사보다 민간기업의 역할이 대폭 확대된 점을 들어, 향후 발사체 기술의 수출 가능성과 위성 서비스·저궤도 통신 등 연계 산업으로의 확장성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누리호 성공으로 한국은 원하는 시점에 독자적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저궤도 위성 활용, 통신·정찰 등 군·민 양면에서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발사체 기술의 수출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고 평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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