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에 반발한 김종혁 "누가 헛소리하나…한동훈과 함께 싸울 것"
국민의힘 당무감사위 질문·답변서 공개
2025-12-17 11:03:18 2025-12-17 15:24:5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당무감사위원회의 징계에 반발하며 당무감사위가 보내온 질문과 답변서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당무감사위원회의 징계에 반발하며 당무감사위가 보내온 질문과 답변서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가 보내온 질문과 제가 지난 10일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한다"며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답변서를 쓰면서 국민의힘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가슴이 답답했다. 솔직히 질문의 수준이 이게 뭔가.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건가"라며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이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결연히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공개한 질문서에는 "'언더 찐윤 등 소수의 사람들'이란 표현에서 '찐'이란 비속어를 사용하여 당원을 호칭했다"며 "당협위원장으로서 이런 비속어의 사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란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비속어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친박(친박근혜), 멀박(먼 박근혜) 등 박근혜 대통령 때도 다양한 표현이 있었고 문재인이나 이재명과 관련해서도 개딸(개혁의 딸), 문빠(문재인 강성 지지자), 수박(겉과 속이 다른 당원) 등 많은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언론에 통용돼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찐윤 정도의 표현이 비속어로 문제가 된다면 우리 당 김예지 의원을 비하하고 모멸적 표현을 한 박민영 대변인에 대해서 왜 가만히 있으며, 감동란이란 유튜버의 입당을 받아준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습니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힘 중앙당사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당무위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을 내렸다. (사진=뉴시스)
 
 
당무위는 '간신히 당선된 당대표'란 표현도 문제 삼았는데요. 당무위는 "결선투표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당대표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것이 윤리규칙 제4조 제2호(타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 금지)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장 대표에 대해 누구나,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평가"라며 "그 정도가 모욕이라고 주장하면 대한민국 국민 중 모욕죄에 걸리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당무위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무속적 행동에 대한 비판과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당의 지지율과 당원 사기가 저하됐다고 주장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잘못된 대응 때문에 (지지율이) 정체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저에 대해 어떤 징계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의 권한이나 결정의 타당성과 법적 정당성에 대해 저는 필요한 방어권을 분명히 행사하겠다"며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돌로 쳐 죽인다'의 표현은 앞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당무위 결과를 발표하기 전날 개인 블로그에 성경을 인용한 것인데요. 이 위원장은 "소가 본래 (들이)받는 버릇이 있다"며 "(소를) 단속하지 않아 남녀를 막론하고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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