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참여 정예팀을 추가 공모하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모 의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와 NC AI에 이어 카카오, KT까지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추가 공모전은 스타트업 간 대결로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LG AI연구원·SK텔레콤과 함께 독파모 1차 관문을 통과해 주목받은 업스테이지가 기업공개(IPO) 기대감까지 높이는 상황에서 다른 AI 스타트업들도 이번 독파모 참여를 통해 자사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회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프로젝트 추가 공모에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 2곳입니다. 양사는 지난 1차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습니다. 모티프는 최종 5개 정예팀에 포함되지 못했고, 트릴리온랩스 역시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이 주관한 컨소시엄 소속으로 탈락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정예팀을 꾸릴 컨소시엄 구성과 AI 모델 개발 전략을 다시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 독자성 문제가 불거진 만큼, 모티프와 트릴리온랩스는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을 강조하며 독파모 재도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모티프 측은 공모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자사에 대해 "고성능의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춘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이라며 "한국의 기술 독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모티프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LLM '모티브 12.7B'가 모델 구축에서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직접 수행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LLM에서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개발 적용해 독자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했던 신재민 대표가 설립한 트릴리온랩스도 700억 매개변수 규모의 LLM '트리 -70B'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 모델 역량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해 전 세계 개발자들로부터 직접 검증을 받고 기술력을 평가받았다는 게 회사가 내세운 강점입니다. 트릴리온랩스는 앞으로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오픈소스 중심으로 글로벌 검증 구조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재도전했다 다시 탈락하면 기술력과 별개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편보다 자체 전략과 로드맵을 가지고 기술 개발과 사업들을 추진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타트업 입장에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정부 지원과 인지도 등에서 실보다 득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개 정예팀을 추가 공모하면서 참가 팀은 최근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구체적인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기존 3개 정예팀과 유의미한 경쟁이 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단순 AI 모델 개발에서 나아가 우리 AI 생태계 성장과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 공모에서 독자성 판단은 1차 평가 때와 동일한 기준에서 전문가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8월쯤 이뤄질 2차 평가 땐 독자성 평가 기준에 대해 참여 기업들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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