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1.9% 성장…믿을맨은 '반도체'
KDI, '경제전망 수정' 발표…기존 전망서 0.1%p 상향
'수출·민간소비 개선' 반영…'건설투자 부진' 성장 발목
KDI "경기 부양용 추경 필요 없다…기준금리도 동결해야"
2026-02-11 15:14:29 2026-02-11 16:12:0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9%로 소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와 민간소비 개선 흐름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다만 건설투자는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망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인상 가능성도 우리 경제의 주요 변수로 꼽은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DI)
 
'AI·반도체' 덕에 수출 훈풍…민간소비도 우상향 
 
KDI는 11일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1.8%)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KDI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한국은행 전망치(1.8%)보다는 높습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와 정부 전망치(2.0%)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KDI는 매년 5월과 11월 정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2월과 8월에는 수정 전망을 내놓습니다.
 
KDI가 성장률을 소폭 상향한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KDI는 올해 총수출 증가율을 3개월 전 1.3% 전망에서 이번에 2.1%로 0.8%포인트나 올려 잡았습니다. KDI는 "미국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며 상품 수출 하방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지금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커졌고, 반도체 수요도 아주 많아지면서 가격도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이것이 가장 직접적으로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민간소비도 기존 전망치(1.6%)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장률 상향을 견인했습니다. KDI는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기존 전망(2.0%)보다 0.4%포인트 높인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건설투자·관세 불확실성' 걸림돌…추경 필요성엔 '선 긋기'
 
다만 건설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회복 걸림돌로 지목됐습니다. 수주는 개선됐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착공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올해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기존 전망치(2.2%)와 비교하면 1.7%포인트나 낮아진 수준입니다. 
 
아울러 KDI는 국내 경제의 최대 변수로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인상 여부도 중요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의 설비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또 AI 붐에 기댄 반도체 수출이 조정될 경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그럼에도 KDI는 최근 정부 안팎으로 들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벚꽃 추경' 필요성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또 현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습니다. 정 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아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며 "정부가 추경을 계획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준금리로 경기를 누를 필요도 없고, 올릴 필요도 없다"며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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