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재점화?…고려아연 VS 영풍 ‘전운 고조’
내달 24일 정기 주총 확정
이사 선임 규모 ‘핵심 쟁점’
양사, 표심 경쟁 본격 돌입
2026-02-24 14:13:22 2026-02-24 15:02:3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내달 24일로 예정되면서,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경영권 분쟁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체 이사회 19명 가운데 6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번 주총은 이사 선임을 둘러싼 양측의 표 대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다음달 24일로 확정하고,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지난 23일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을 상당 부분 반영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양사의 표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영풍·MBK 연합 측은 △이사 6인 선임 △집행임원제 도입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등을 제안했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감사위원 1인 분리 선임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5인 선임 등을 내세웠습니다.
 
올해 주총의 최대 쟁점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인에 대한 선임 투표입니다. 현재 이사회는 총 19명 가운데 직무가 정지된 4명을 제외한 11명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인사, 4명이 영풍 측 인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5인 선임을, 영풍 측은 6인 선임을 각각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 측이 영풍·MBK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 폭을 제한하기 위해 5인 선임안을 상정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측 안건의 의결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 구도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11대4인 이사회 구도가 6인 선임안이 의결될 경우 9대6으로, 5인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9대5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능력, 지배구조를 둘러싼 표심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영풍은 집행임원제 도입 등을 통한 거버넌스 개편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최대 실적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앞세워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영풍·MBK 연합 측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영풍은 지난해 25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고, 석포제련소 관련 환경 리스크와 가동률 하락 문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BK 역시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경영 관리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반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1조2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통한 생산 거점 확대와 더불어 ‘트로이카 드라이브(이차전지 소재·재생에너지·자원순환)’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은 결국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양사 간 실적과 성장 전략의 차이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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