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코앞인데…서울 외곽부터 경기까지 '전세 실종'
서울 매물 건수 33.40%↓…가격은 5.81% 올라
경기도도 48.08% 감소…우려 부르는 규제 강화
2026-02-25 17:03:15 2026-02-25 17:34:4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봄 이사철이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외곽부터 경기도 주거지역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귀한 몸'이 된 전세는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등 이후 나타난 '매물 잠김'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8932개입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25일 2만8428건에 비해 33.40%인 9496개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전체적으로 매물이 감소세이다보니 대단지 아파트더라도 전세 물건이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습니다.  1~15단지로 구성된 강서구 마곡엠밸리의 경우, 단지별 전세 매물이 0~9개꼴이었습니다. 그나마 13단지(1194가구)만 9개였을 뿐 나머지 단지들은 5개 미만 수준입니다. 게다가 1·4·11·12·15단지는 아예 매물이 0개였습니다. 이 중에서 15단지는 1171가구에 이르는 데도 전세 매물이 없는 겁니다.  나머지 1000가구가 넘는 단지들의 전세 매물 현황을 봐도 △6단지(1466가구) 1개 △7단지(1004가구) 2개 △9단지(1529가구) 4개 △14단지(1270가구) 3개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서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 많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의 매물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관악구는 전세 매물이 1년새 736개에서 164개로 77.72%(572개) 감소했습니다. 뒤이어 △노원구 72.22%(1296→360개) △강북구 68.12%(276→88개) △도봉구 63.45%(539→197개) △구로구 58.68%(559→231개) △금천구 58.06%(248→104개) 순입니다.
 
23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전셋값 고공행진…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도 '전세 품귀'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몸값'도 상승세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6948만원이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6억3267만원보다 5.81%가 오른 겁니다.
 
전세 품귀 현상은 경기도에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에 있는 4250가구 규모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의 이달 전세 계약은 15건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2월 46건이던 계약 건수가 '3분의 1 토막' 난 겁니다. 현재 나온 전세 매물 역시 5개에 불과합니다.
 
경기도 전체적으로는 전세 매물이 지난해 2월25일 2만8393개에서 이날 1만4741개로 줄었습니다. 감소 폭은 절반에 가까운 48.08%(1만3652개)에 달했습니다.
 
경기도 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성남·용인·수원·광명시 등 남부 핵심 주거지도 전세난을 겪고 있습니다. 성남시와 용인시는 모든 구의 최근 1년간 전세 매물 하락 폭이 경기도 평균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성남시는 △중원구 86.87% △수정구 55.79% △분당구 55.02% 순이었습니다. 용인시의 경우 △처인구 74.71% △수지구 66.20% △기흥구 56.7%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경. (사진=홍연 기자)
 
수원시는 영통구가 67.06%, 권선구 65.86%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장안구는 44.44%로 경기도 전체 감소 폭보다 소폭 낮은 정도였습니다. 광명시도 45.58%로 역시 경기도 평균 수치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지만 전세 매물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전세 품귀 현상의 배경은 정부의 주택 관련 대출 시 실거주 의무 부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 강화로 꼽힙니다. 유통 물량이 나오지 않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기조를 변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강화할 공산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가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하고 보유세 강화를 하면 다주택자들은 이를 임차인에게 전가할 것"이라며 "서민들은 더 힘든 상황을 강요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강에 돌을 던진다고 해서 파문이 얼마나 오래가겠느냐"며 "시장에 반하는 정부 정책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방향성에 수렴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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