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경제용)최선진 서프컴퍼니 대표 "깜깜이 해상 운임, 데이터로 밝힌다"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비 부담 완화 목표…AI 입힌 '서프에이전트' 상반기 출시
유선 중심 가격 형성 관행 지적…정부 데이터 개방·표준화 필요성 강조
2026-03-02 06:00:00 2026-03-02 06:0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최선진 서프컴퍼니 대표가 데이터를 통해 해상 운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해상 운임의 가격 구조 투명화를 통해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입니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최 대표는 투명한 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해상 운임 시장이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폐쇄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프컴퍼니는 지난 2023년 설립된 해운데이터 기반 선복 트레이딩 솔루션 제공 기업입니다. 설립 이후 해상 운임 데이터 수집과 표준화 체계 구축에 집중해 왔습니다. 수출입 물류 비서로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해상 운임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동일 조건에서 운임을 비교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선진 서프컴퍼니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데이터 중요서엥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물류 중개인인 포워더는 선사로부터 선복을 구매해 수출입 기업에 판매하는데요. 선복은 수출입 물류 핵심인 컨테이너를 배 위에 적재할 수 있는 지정된 공간을 말합니다. 해상 운송 계약의 기본 단위로 거래되는 요소입니다. 선복 가격은 전체 물류비의 30%~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표준화되지 않아 가격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항로, 시점, 계약 조건에 따라 가격 편차가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보 접근성과 협상력이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합니다.
 
최 대표는 "해상 운임의 경우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선복을 거래하는 업체가 5인 미만 사업장인 영세한 포워더인 경우가 많다"며 "수출입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선사, 어떤 포워더와 거래하느냐에 따라서 운임료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해상 운임 시장이 구조적으로 가격 비교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물류사를 1열로 세워서 입찰해서 진행하면 운영상 문제가 없지만 중견기업 이하는 어떤 포워더와 거래하느냐에 따라서 물류비 차이가 크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023년 대한상공회의소의 기업 물류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대비 78% 높은 물류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협상력 차이를 넘어 구조적 정보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물류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해상 운임 시장이 여전히 유선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최 대표는 정부 차원의 데이터 개방과 활용 체계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공공 영역에 축적된 물류 데이터가 직관적이고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데이터가 표준화·가공 과정을 거쳐 민간 기업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대표는 많은 공공 데이터가 개방되면 해상 운임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서프컴퍼니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를 확보해 최대한 빠르게 소싱해서 동일한 조건으로 해상 운임을 비교하고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서프컴퍼니는 다양한 선복 데이터 수집 채널에서 발생하는 파편화된 데이터는 정제·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각 항목별 라벨링을 거쳐 자체 표준화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항로, 시점, 계약 조건별 비교가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거래 규모, 제품, 항로 등의 정형 데이터와 함께 경쟁사 동향, 관련 산업군 물류 이슈 등이 담긴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을 접목해 고객 맞춤형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서프컴퍼니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기업, 컨설팅사와 해상 운임 예츩 모델, 수출입 지도 구축, 몰류 솔루션 개발 등도 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사업 확장 가능성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데이터의 신뢰도에서 가장 큰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말했습니다.
 
서프컴퍼니는 올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반 '서프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축적된 해상 운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운임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 대표는 이를 통해 단순 비교를 넘어 예측과 전략 수립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워 물류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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