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등 이른바 '고기능 아동'이 사회성 문제를 헤쳐나가도록 돕는 부모 대상 지침서가 출간됐습니다.
권현정 한국플로어타임센터 소장과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이 집필한 '고기능 자폐·ADHD 아이를 위한 플로어타임 가이드'는 고기능 아동의 부모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발달 지원 전략을 제시합니다. 지능이나 언어 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유독 친구 관계에 서툴고 사회적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고기능 자폐·ADHD 아이를 위한 플로어타임 가이드. (사진=한국플로어타임센터·아이토마토한방병원)
책의 핵심은 미국 '국제 개발 및 학습 협의회(ICDL)'가 정립한 'DIR(발달단계·개개인의 다양성·관계기초)플로어타임' 접근법입니다. '발달유도 행동치료'라고도 하는 플로어타임은 아이의 정서와 관계를 중심으로 발달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입니다. 단순한 기능 훈련이 아닌 상호작용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사회성과 사고력을 함께 발달시키는 접근법이기도 합니다.
저자들은 아동의 발달을 '정서적·기능적 발달 역량(FEDC)'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이를 9단계로 나눠 사회성 발달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풀어냅니다. 기본적인 정서적 연결과 소통의 안정화 단계에서 시작해, 복잡한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나아가 자기성찰적 사고에 이르는 과정까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각 단계에서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아울러 이 책은 사회성 발달을 단순한 규칙 학습으로 접근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아이에게 '이럴 때는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은 특정 상황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동일한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저자들은 무엇보다 사회성 발달의 핵심을 부모의 역할에서 찾습니다. 아이의 느린 행동이나 고집스러운 태도를 게으름이나 성격 문제로 판단하기보다, 발달적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될수록 아이에게 필요한 개입도 더 정교해질 수 있으며, 아이의 변화 역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해의 범위에는 단편적인 증상만이 아니라 아이의 특성, 정서, 관계 패턴, 환경적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통합적 시선이 있습니다.
이 책은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 상황에 적용 가능한 해결 전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자기 관심사에 집착하는 경우 △반복적인 질문 △거짓말과 책임 회피 △게임 몰입 △또래 관계 회피 등이 있습니다. 또 혼잣말, 조리 없는 대화, 학습 수행의 어려움 등 고기능 아동의 특성을 발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합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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