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최근 강북권 아파트값이 강남권보다 크게 오르면서 시세 격차가 줄어드는 이른바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한강 이북 14개구의 올해 1월 대비 6월(12일 기준) 평균 집값 상승률은 5.59%로, 전년 동기간(3.65%) 대비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한강 이남 11개구의 상승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4.26%로 줄며 강북권을 밑돌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강북권 상승세가 서울 전세난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임대 계약 대신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늘었고, 해당 수요가 강남권보다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권으로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396건으로, 연초(1월 1일) 2만3060건 대비 15.89%(3664건) 감소했습니다. 전셋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월 대비 3.74% 상승했습니다. 전년 동기간 0.36% 감소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입니다.
거래량도 늘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강 이북 14개구의 올해 1~4월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총 1만3824건으로 전년 동기간(1만1534건)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매매 수요 증가와 함께 개별 단지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 4월 22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1년 전 거래가(16억8500만원) 대비 5억600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도 지난 4월 18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13억9000만원) 대비 4억1000만원가량 상승했습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은 상급지 독주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가격대로 수요가 이동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전세 시장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아파트 매매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올해 강북권 신규 분양 단지 청약을 노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연내 강북권 입주 단지들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6월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을 분양할 예정으로,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1931가구 규모이며 이 중 1032가구를 일반 분양합니다.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초중고교와 대형 쇼핑시설, 북서울꿈의숲 등 녹지도 인접해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하반기 강북구 번동 일원에 '북서울 하늘채 시그니프'를 선보입니다. 지하 2층~지상 35층 13개 동 총 1242가구 규모로, 4호선 수유역이 가깝고 오패산·초안산 등 자연환경도 갖췄습니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은평구 갈현동 일원에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갈현제1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5층 총 446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3·6호선과 GTX-A 환승역인 연신내역이 가깝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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