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임을 앞둔 김 총리는 그동안 후임인 한성숙 후보자의 총리 임명 시점을 고려해 7월 초로 전당대회 출마 시점을 조율해 왔는데요. 김 총리의 본격 등판으로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출마 선언 등 관련 행보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당내 당권 경쟁이 한층 더 불붙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제 다음 임무는 유능한 민주당"…지선 이후 당권 행보 '지속'
김 총리는 30일 오전 국무회의 일정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서울 지역 폭염 대책 점검을 위해 건설 현장과 치안·소방기관을 방문하는 등 총리로서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김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곧바로 민주당으로 복귀해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7월 초에 당대표 출마 선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 총리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이번 주 출마 선언은 어렵고 주말을 지나서 다음 주쯤에 하지 않을까 싶다"며 "최대한 빨리 출마 선언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총리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설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박성준·이건태·정진욱 민주당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김 총리는 이른바 '명픽'(이재명의 선택) 후보로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데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과거 민주당에서 2기 이재명 대표 체제일 땐 김 총리가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등 친명계의 핵심 인사로 분류됩니다.
김 총리는 6·3 지방선거 이후 지난 7일 한 후보자가 차기 총리로 지명되자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당시 X(옛 트위터)에 "제 다음 임무는 이재명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후 이 대통령은 8일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며 김 총리의 당권 도전에 힘을 실었습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김 총리는 이후 본격적으로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김 총리는 16일과 17일 전남·광주를 찾은 데 이어 25일엔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북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이어 26일 광주에서 열린 김대중정치학교에서 특강에 나섰습니다.
지난 28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석 등판에 당권경쟁 '격화'…보완수사·1인1표 곳곳 '뇌관'
김 총리의 총리직 사퇴를 기점으로 민주당 내 당권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보완수사권 문제와 관련해선 25일 김 총리가 폐지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처리 시점을 둘러싸고 김 총리와 정 전 대표의 의견 차가 여전합니다. 특히 김 총리가 정부의 5월 2차 검찰개혁안 처리 시도가 당의 보류로 무산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자, 정 전 대표가 관련 기억이 없다며 맞받아쳐 두 사람의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범진보 진영의 통합을 우선시하는 정 전 대표와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김 총리 간의 노선 차이도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26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중도·보수 외연 확장이 핵심 지지층 이탈을 불러왔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김 총리가 "자신감 과잉"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권리당원 1인1표제'를 둘러싼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1인1표제에 태클을 거느냐"며 "1인1표제 흔들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올렸는데요. 1인1표제는 정 전 대표가 당원주권주의를 강조하며 추진해 온 핵심 공약입니다.
정 전 대표의 메시지는 1인1표제를 비판한 김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정치학교에서 특강을 통해 1인1표제의 허점을 지적하며 "최악의 경우 돈과 조직을 가진 사람들이 투표할 사람을 모아 선거에 당선되는 '조합장 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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