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장의 절반을 처음으로 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순환매 장세로 접어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72%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시총 비중은 24.96%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투톱의 시총 합계 비중은 55.68%로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초과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3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도체 톱2의 쏠림 현상은 올 초부터 심화됐습니다. 지난해 말 33.36%였던 두 회사 시총 비중은 1월 37.97%, 2월 39.93%, 3월 14.65%, 4월 14.65%, 5월 21.26%로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올 초 43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두 배 이상 뛰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영향입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27.1%, SK하이닉스 비중은 17.49%로, 두 회사 시총 합은 44.59%입니다. 2025년 하반기 28.72%(삼성전자 18.91%·SK하이닉스 9.81%)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습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오 관계된 종목, 이른바 S7(삼성전자·삼성전자우·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SK하이닉스·SK스퀘어)으로도 집중돼 이들을 포함할 경우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쏠림 추이를 두고 다양한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체로는 극단적인 쏠림까지는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주도주가 전체 증시를 이끄는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인데요. 일시적으로는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들이 나옵니다.
이상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국 증시의 반도체 쏠림이 과해 보일 만큼 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쏠림 자체가 위험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국내 증시 쏠림은 단순히 국내 투자자들의 과열 심리가 만든 현상이 아니다"라며 "세계 무대의 거대한 자본 흐름이 한국이란 협소한 병목 구간을 통과하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결과물"이라고도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업종 순환매를 기다리는 것은 과거가 가르쳐준 학습된 기대"라고 언급했는데요. 과거 국내 증시의 흐름을 보면, 한 업종이 무대를 독점하기보다는 글로벌 경기와 투자 사이클에 가장 민감한 업종들이 주기적으로 바통을 이어받는 현상이 반복돼 왔고, 이번에도 같은 기대가 존재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반도체가 바통을 쥐고 있지만 한국 증시 역사는 이 바통이 영원히 한 손에 머문 적이 없음을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의) 감각이 시장의 시선을 늘 '다음 바통'으로 향하게 하면서 피로도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도 메모리를 앞세운 주도주 중심 랠리 속에 일시적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S7을 제외한 코스피가 2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주도주로의 쏠림이 완화돼야 수급 관점에서 우호적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그는 "7월에는 쏠림에 대한 반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6월 초 조정 이후 S7으로의 집중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졌고, 코스피200 중 지수를 웃돈 기업 비중이 10%까지 낮아졌는데요. 과거 상승 참여율이 10~20%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쏠림에 대한 반작용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 장세가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전쟁이나 금리 인상 등 증시에 부담이 될 만한 요소들도 거의 없어 급격한 조정이 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금씩 순환매 장세의 조짐들이 보인다"는 "그는 실적이 견조한 기업들 중에 그간 주가 상승세가 제한적인 업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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