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형 거점도매’ 도입 넉달…유통사 이견 불구 소비자 만족도↑
약사들 “의약품 유통 투명 관리 취지 공감…품질 이슈 줄어”
2026-07-13 16:06:32 2026-07-13 16:06:32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대웅제약이 지난 3월 1일 도입한 의약품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 의약품 유통업계와의 이견은 아직 봉합되지 않았지만, 점차 호의적인 반응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회사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입니다.  
 
회사가 정한 5개 거점도매를 통해 지역별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블록형 거점도매’가 도입된 지 넉 달여. 서울 소재 세 약국에 각각 근무하는 약사들은 블록형 거점도매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놨습니다. A약사는 “새 거래 방식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용해 보니 큰 불편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며 “기존 도매 거래와 불편한 점은 없었고 현 거래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 안정적인 배송과 주문 대응이 유지된다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약사는 “의약품 유통 과정을 더 투명하게 관리하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여름철 의약품 배송·보관에 온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약국으로서도 제품이 안정적으로 전달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C약사는 “과거 배송 과정에서 의약품이 변질되거나 파손돼 도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약국은 주문한 의약품이 정상적인 상태로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대웅제약 플랫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약국들은 기존과 다른 주문·결제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겪고 있으며, 반품 절차도 이전보다 복잡해졌다는 현장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일부의 반응이지만 새 시스템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대웅제약이 지난 3월 1일 도입한 의약품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불투명한 의약품 유통 관행을 개선할 방안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얽히고설킨 의약품 유통 투명성 담보 숙제
 
의료 소비자가 병원에 내원해 의사 처방을 받으면 약국에서는 처방에 따라 약의 조제와 복약지도가 이뤄지게 됩니다. 국내 약국이 각 제약사의 약을 수급하는 방식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약국이 취급하는 약의 종류가 많아 제약사와 일일이 계약을 맺고 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의약품 유통사(도매업체)를 통해 통합 주문하고 정산을 하게 됩니다. 또 약사법에 따라 제약사는 약국에 직접 약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지오영이나 백제약품 등이 대표적인 유통사입니다. 
 
현재는 약사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약 주문이 이뤄집니다. 약사가 엠서클의 더샵(The Shop), 한미약품의 HMP몰 등을 통해 약을 주문하면, 이 약을 갖고 있는 유통사로 접수됩니다. 제약사들은 직접 배송보다는 전문 유통사에 물류를 위탁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의약품 도매상은 3503개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의약품 유통은 다수의 영세 도매상이 얽혀 ‘도도매’ 구조로, △의약품 품질 및 안전성 이슈 △안전성 책임 소지 명확 △의약품 품절 △끼워팔기 △재고관리 문제 △정산 지연 △약국 반품 지연 및 책임 소재 불분명 △이력 추적 어려움 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유통 선진화를 위한 유통 체계 개선 방안 연구’(김동숙 외, 2024)는 국내 의약품 유통의 문제로 △품질관리가 부실한 영세 도매상 범람 △불확실한 반품 기준 및 보상기준 △제조사가 요구하는 보관 방법 미준수 △의약품 도매상 규모별 마진 편차 발생 △재고관리 미흡으로 인해 불용재고 발생 △단순 배송에만 주력하는 도매상 △재고의 낮은 활용도 △실거래가 약가 인하제도 관리 부실 등을 지적합니다.
 
대웅제약 측은 “환자에게 조제와 복약지도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약사들은, 그동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서비스 저하 문제로 인해 약국 운영상의 불편과 부담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다”며 “블록형 거점도매는 약국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방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블록형 거점도매로 약국의 선택권이 박탈되고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결국 의약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국민과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