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 속도…결제망 안전장치 확보 과제
발행 기술보다 유통망·이용자 기반이 경쟁력
발행·유통 책임과 이상 거래 감시 기준은 과제
2026-08-05 15:43:51 2026-08-05 16:00:54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실제 결제처와 이용자 확보가 관건인 만큼, 양사가 보유한 대규모 이용자와 결제·송금 인프라는 주요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망에 연결되기 전 발행량 통제를 비롯해 전자지갑 보안, 사고 발생 시 이용자 보호 책임 등이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미지=챗GPT)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담 조직을 가동하고 결제·송금 활용 모델과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온라인 상거래와 간편결제망, 디지털자산 지갑 등을 실제 사용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카카오 계열사도 사업 준비 구체화에 나섰습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4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약 4000만명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을 송금과 결제, 투자 등에 연계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관련 상표를 출원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지갑·송금·결제 서비스 인력도 채용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단순 발행 기술보다 실제 유통망과 이용자 기반이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발행 기술 자체는 사업자 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수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유통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를 잘 유통할 플랫폼을 갖춘 것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력"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두 회사는 가맹점뿐 아니라 개인 고객 기반도 보유하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무역대금 결제보다 실생활에서 먼저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직접 발행 주체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현재로서는 은행 중심 컨소시엄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발행 주체와 지분 구조 등 구체적인 기준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 회장은 "금융기관 중심의 발행 구조가 마련되더라도 금융회사만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도 발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관련 역할을 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용처가 확대될수록 발행 이후 유통 과정의 보안과 내부통제 중요성도 커집니다. 코드 오류나 관리자 권한 오남용이 발생할 경우, 실물 준비자산보다 많은 물량이 무단 발행되거나 결제 장애 및 상환 불안으로 이어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통과 상환까지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자산이) 전자지갑을 통해 이동하는 만큼 발행자와 유통 사업자의 책임을 함께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교수는 "특히 개인 지갑이나 해외 거래소로 자산이 이전되면 추적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발행자와 유통사가 2·3차 유통 단계까지 이상 거래 흐름을 점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발행사와 지갑·결제 사업자 간 책임 범위도 향후 입법 과정에서 논의될 전망입니다. 발행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결제 플랫폼의 책임을 단순 중개로 볼지, 상환과 피해 구제까지 포함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힙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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