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거리두기’…트리니티항공 ‘장거리’ 자립 시험대
대한항공 임대기, 내년 상반기 모두 반납
자체 기재로 장거리 신뢰도 확보 과제로
2026-08-14 11:17:13 2026-08-14 11:26:3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사실상 트리니티항공(091810)(옛 티웨이항공)에 대한 대형기·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등 지원 거리두기에 들어가면서 트리니티항공의 장거리 사업 자립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트리니티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한항공에서 임대한 대형기 7대를 모두 반납하고, 이를 자체 기재로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그동안 대한항공의 대형기와 인력, 정비 지원 등에 기대 유럽 장거리 노선을 운영해온 만큼 자체 운항체계 구축과 수익성 확보가 향후 사업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입니다.
 
트리니티항공(옛 티퉤이항공)의 CI가 담긴 항공기 이미지. (사진=트리니티항공)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은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한 A330-200 5대, B777-300ER 2대 등 총 7대를 순차 반납합니다. 트리니티항공은 이를 A330-900네오(364석)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선 6일 트리니티항공 새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이상윤 대표는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기재 반납 관련해, “연내 A330-900네오 1대를 도입하고, 반납 시점까지 동일 기종 6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임대기 반납에 따른 공급석을 대체할 기재 계획은 밝혔지만, 여기에 투입할 인력 확보는 또 다른 과제입니다. 그동안 트리니티항공은 임대기로 운영하면서 여기에 투입되는 조종사들도 지원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A330-200의 경우 운항을 맡았던 대한항공 소속 조종사 대부분이 대한항공으로 복귀한 상태입니다. 이에 트리니티는 지난 1월부터 A330 경력 부기장 상시 채용에 나서며 자체 대형기 운항을 위한 조종사 인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지원이 끊기는 시점부터 트리니티항공이 유럽 장거리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대형기 임대와 운항승무원 파견은 물론, 유럽에서 발생하는 트리니티항공의 정비 등 운항 과정에서도 지원을 해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원이 트리니티항공이 유럽 노선 정착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10시간을 넘나드는 유럽 장거리 노선에서는 운항 신뢰도가 중요한 탓에, 잦은 지연이나 결항이 발생할 경우 고객 불편은 물론 항공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운항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익성도 부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손실은 1200억원으로 53.2%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기순손실 역시 10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자체 기단으로의 전환과 동시에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트리니티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경쟁 유지를 위해 대체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요구한 만큼, 오는 10월24일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을 의무적으로 운항해야 합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현재 트리니티 홈페이지에서 10월24일 이후 예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무 운항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해당 노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것 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기재와 인력뿐 아니라 유럽 현지 운항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지원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자체 운항승무원과 정비 체계를 갖추면서 장거리 노선에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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