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디지털애셋>에서 작성했습니다.
[디지털애셋 박재연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생태계가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결제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 월렛의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예고한 가운데 샤오미 스마트폰 생태계에서도 관련 지갑 개발과 결제 기능 도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아이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하면서 제3자 스테이블코인 지갑이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실제 서비스 확산까지는 국가별 규제와 보안·이용자 보호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의 스마트폰 생태계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형상화했다.(이미지=디지털애셋)
갤럭시, 월렛에 STC 담는다
삼성전자는 삼성 월렛의 서비스 범위를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가치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삼성 월렛이 향후 현금과 예금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가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공개된 예시 화면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US달러코인)의 보내기·받기·충전 기능이 등장했는데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삼성 월렛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관리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송금과 관리 기능이 추가되면 삼성 월렛의 역할이 기존 결제수단과 신분증 등을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에서 디지털자산을 직접 다루는 금융 플랫폼으로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지원하게 될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출시 국가와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애셋>에 “발표 자료에 USDC 이미지를 예시로 포함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파트너사나 지원 대상 스테이블코인은 서비스 출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샤오미, 블록체인 프로젝트
샤오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세이(Sei)와 스마트폰을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앞서 세이는 2025년 12월 샤오미 스마트폰 생태계를 활용한 블록체인 확산 전략인 ‘글로벌 모바일 이노베이션 프로그램(Global Mobile Innovation Program)’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세이는 샤오미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지갑·디스커버리 앱을 개발하고, 이후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기기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이 측은 관련 앱에 구글 계정을 활용한 간편한 이용자 등록 방식과 다자간연산(MPC) 기반 지갑 보안 기능을 적용하고, 개인 간(P2P) 송금과 소비자·사업자 간 거래 기능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공간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 생태계를 활용함으로써 이용자가 별도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직접 찾아 가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웹3 기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애플, NFC는 이미 개방
애플은 삼성전자처럼 직접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대신 승인된 제3의 개발자가 아이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보안요소(SE)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지갑 사업자가 아이폰을 비접촉식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애플은 2024년 8월 iOS 18.1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한 제3의 개발자가 아이폰의 NFC와 SE를 활용해 자체 앱에서 비접촉식 거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NFC 개방 자체는 현재 이미 이뤄진 상태입니다. 애플의 현재 지원 문서에서도 iOS 18.1 이상이 설치된 아이폰에서 승인된 개발자가 NFC·SE 플랫폼을 이용해 자체 앱의 거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가상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실제로 2024년 8월 USDC 발행사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에서 USDC를 이용한 탭투페이(Tap to Pay)가 곧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USDC 탭투페이(Tap to Pay)는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USDC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는 이어 “USDC를 지원하는 아이폰 지갑이 NFC를 활용하면 가맹점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단말기에서 결제 금액과 USDC를 받을 블록체인 주소 등을 전달받고, 이용자가 페이스ID 등으로 승인한 뒤 블록체인에서 USDC를 전송하는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는 서클과 애플이 공동으로 USDC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알레어 CEO 역시 당시 서클과 애플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애플의 NFC 개방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지갑 개발자 등이 이러한 결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스마트폰, STC-실물경제 접점
삼성전자와 샤오미, 애플이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이 추진하는 방향은 결국 스마트폰을 스테이블코인과 실생활 금융에 연결하는 접점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면 기존 디지털자산 거래소나 별도 지갑 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스테이블코인 이용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지갑과 NFC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스테이블코인의 보관·송금·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테 디스파르테 서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7월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카카오페이나 토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휴대전화 안에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배경으로 사라지고 이용자는 앱에서 즉각적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안정 등에 새로운 과제”
다만 실제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국가별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과 결제에 적용되는 규제가 다른 데다 지갑 보안과 개인키 관리, 결제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와 이용자 보호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힙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6월 연례경제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를 지원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 구조에는 한계가 있으며 광범위한 확산은 금융안정 등에 새로운 과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된 세 기업의 관련 사업이 모두 같은 단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삼성 월렛의 스테이블코인 지원 계획을 공개한 상태이고, 세이는 모바일 지갑 개발 이후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애플은 직접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제3의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는 NFC·SE 인프라를 개방하는 등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스테이블코인의 실물경제 진입 통로로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각 기업의 계획이 실제 서비스 출시와 이용 확대로 이어지는지 여부와 규제·보안·이용자 보호 체계를 어떻게 갖추는지가 향후 확산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digitalass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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