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소주 출고량 3년 연속 ↓…IMF 이후 최소
2026-08-23 13:50:25 2026-08-23 13:50:25
한 대형마트 진열장에 주류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국내 주류 출고량이 27년 만에 300만㎘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맥주와 소주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탁주(막걸리)는 5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8월2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집계됐습니다. 300만㎘를 밑돈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92만2000㎘) 이후 처음이며, 10년 전인 2015년(380만4000㎘)과 비교하면 21.5% 줄어든 수치입니다.
 
주종별로는 맥주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9000㎘로 전년 대비 7.2% 줄면서 160만㎘ 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2022년 169만8000㎘였던 출고량은 2023년 168만7000㎘, 2024년 163만7000㎘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희석식 소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022년 86만2000㎘였던 출고량이 2023년 84만4000㎘, 2024년 81만6000㎘, 지난해 79만3000㎘로 3년째 줄면서 80만㎘ 선이 무너졌습니다.
 
탁주는 감소 기간이 더 깁니다. 2020년 38만㎘였던 출고량은 2021년 36만3000㎘로 줄어든 뒤 2022년 34만3000㎘, 2023년 33만9000㎘, 2024년 33만5000㎘, 지난해 31만8000㎘로 5년 연속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대중적인 술로 꼽히는 이들 3대 주종의 출고량이 장기간 줄면서, 주류 시장이 단기적 변동을 넘어 구조적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고령화, 인구 감소, 회식 문화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소비 행태에서도 마시는 빈도와 양이 함께 줄어드는 흐름이 확인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2023년 9.0일보다 줄었습니다. 마시는 날의 하루 평균 음주량도 6.6잔으로 2023년 6.7잔보다 감소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하루 평균 음주량이 많은 가운데 30대 남성이 8.1잔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여성이 3.2잔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여성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음주량이 뚜렷하게 줄어, 20대 6.6잔, 30대 6.2잔, 40대 5.4잔, 50대 3.2잔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횟수와 양이 함께 줄면서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로 꼽은 항목은 편의점 구입(85.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54.2%), 혼자 집이나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52.2%), 다양한 맛(49.1%) 순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술을 적게 마시는 대신 특정 제품이나 새로운 주종을 찾는 소비 세분화 흐름도 뚜렷합니다. 지난해 과실주 국내 출고량은 1만7000㎘로 2021년 이후 다시 이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일반증류주(4000㎘)와 과일을 발효해 증류한 브랜디(31㎘) 출고량도 각각 2015년(5000㎘), 2017년(77㎘)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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