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물갈이' 제동에도…장동혁 취임 1년 앞 '드라이브'
"최고위 입장 변화 없어…미룰 사안 아냐"
'중징계' 후폭풍 등…당내 반발 커질 듯
2026-08-23 17:12:51 2026-08-23 17:34:3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당협 정비에 대한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의원총회에서 기존 선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장 대표 등 지도부는 당원 중심 정당으로 쇄신을 내세우며 당협위원장의 임기 종료 후 당원직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 장악력을 높이고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조직 정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원직선제' 24일 최고위서 가결 수순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직선제'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며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관련은 그동안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가 이어졌고, 결정을 계속 미룰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와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의 부재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의 반대로 결정이 연기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논의했지만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인 21일 다시 의총을 열고 기존 관행대로 '운영위원회 재선출 안'에 뜻을 모앗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중진 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정부가 실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나타내며, 사실상 2028년 총선을 위한 물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입니다. 또 당원들이 극단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당원투표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선의 김태호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반대 의견을 냈고, 대부분 내 발언에 동조하고 공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비장횡사(비장동혁계를 배제한다는 뜻)'란 이야기에 동의하는가 묻자 "그렇게 비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날 당권파로 불리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중심이 돼야 할까요'라며 지인이 보낸 글을 공감해 공유한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는 '물갈이'가 아닌 '샘을 만들기 위한'이라며 당권파의 주장에 힘을 싣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내일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는 가결 수순으로 보입니다. 앞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당내 혼란을 우려해 반대했고, 우 최고위원은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는 것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의견을 유보했던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이 반대한다고 해도 지도부 절반 이상이 찬성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 장 대표가 밝힌 첫 번째 '쇄신안'인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가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당원직선제 강행 땐 계파 넘어 갈등 확산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를 강행할 경우 중진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3선의 한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애초 잘못된 결정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다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며 "중진 의원들이 뜻을 함께해 적절한 조치를 간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3선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장동혁 지도부의 난맥상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의 거취 문제에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됩니다. 
 
또 정 원내대표는 오는 26일 지난주 한 차례 무산됐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도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쇄신안'으로 내놓은 당원직선제까지 통과되면 이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도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 안팎에서 장 대표의 쇄신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특정 계파를 넘어 중진 의원까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한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정 원내대표·중진 의원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것도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징계 대상 의원들이 잇따라 반발했고, 당내 중진 의원들도 징계 재고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독립기구인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적절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징계 대상인에 조경태 의원은 당원권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에게 2년, 권영진 의원에게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에게 10개월이 각각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경우 징계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 이름으로 2028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한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은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정부 2년 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 '벼랑 끝 서민·중산층,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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