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와 캐나다의 보복관세 대응 등 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자 한국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 각각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북미 시장을 공략 중인데, 양국의 관세 영향에 따라 직·간접적 부담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까닭입니다. 산업계는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지만, 양국의 통상 갈등이 확산될 경우 북미 전략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P/연합뉴스)
26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캐나다는 다음달 8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에 50% 관세가 적용됩니다. 또 가전제품과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는 25% 관세가,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부과됩니다.
이는 앞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의 보복 성격입니다. 미국은 지난 22일 200억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일부 유제품, 주류, 기계 등)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1일부터 캐나다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긴밀히 경제 협력을 이어온 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산업계는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USMCA)을 통해 각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북미 시장 전반으로 수출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왔는데, 양국의 통상 갈등에 따라 이 같은 공급망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먼저
,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가전업계는 캐나다의 가전제품 관세 부과 조치에도 당장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 전망하면서
,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변화 기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005930)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 LG전자(066570)는 테네시에서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 미국 내수 판매 중심으로 캐나다 수출 물량이 없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물량도
100% 커버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캐나다 수출 물량은 다른 거점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주로 가기 때문에 양국의 통상 갈등 영향은 당장은 없을 것
”이라면서
“다만
, 미국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불똥이 최우방국에도 튀고 있다는 점은 긴장감을 키우는 대목
”이라고 했습니다
.
캐나다에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 중인 배터리 업계는 양국의 통상 갈등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 현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생산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를 운영 중이고
, 포스코퓨처엠은 퀘백주에
GM과 함께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을 설립하고 연산
3만톤 규모의 생산기지를 짓고 있습니다
. 배터리 업계는 관세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당장의 폭탄은 피했지만
, 통상 갈등 장기화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관세 품목에서 제외됐기에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면서
“다만 미국과 캐나다 갈등이 심화할 경우 품목 확대와 공급망 불안정성 등 여파로 인해 북미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
반면 자동차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캐나다에 생산 거점이 없는 데다, 미국의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에도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판매 부담이 없는 탓입니다. 오히려 캐나다를 대미 수출 거점으로 활용해 온 일본 자동차업계의 관세 부과 영향에 따라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북미 시장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자동차 부품 조달 유통망이 긴밀하게 얽혀있어 사태 확산 및 장기화 시 공급망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이번 관세전쟁은 유기적으로 경제적 관계가 얽혀 있는 두 나라 조차도 관세로 인한 변동성을 가지게 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측면이 있다”면서 “양국의 관세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이지만, 우리 기업들로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와 공급망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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