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몰린 휴맥스 '생존형 합병'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에 합병 배수진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단 30억원
미래 먹거리 EV 충전은 29년까지 적자 전망
2026-08-28 13:28:52 2026-08-28 13:28:52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휴맥스(115160)휴맥스홀딩스(028080)가 동전주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생존형 합병을 추진 중입니다. 합병으로 기대하는 핵심 신사업은 내부 가치평가 결과 오는 2029년까지 적자 구조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럼에도 이례적으로 낮게 설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회사와 주주가 운명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휴맥스 합병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번 합병의 가장 시급한 목적은 금융당국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에 따른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입니다. 실제로 휴맥스홀딩스는 보통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미 지난 8일3일자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휴맥스 역시 당장의 200억원 기준은 상회하고 있으나, 내년 1월부터 상향 적용되는 시가총액 300억원 기준에는 미달해 상폐 위험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양사 모두 양적 외형 확대와 자본구조 강화가 시급한 벼랑 끝 상황입니다.
 
양사 합산 30억원(휴맥스 20억원, 홀딩스 10억원)이라는 이례적으로 낮은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역시 이러한 벼랑 끝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합병 무산의 문턱을 극도로 낮게 설정한 것은 회사 측의 자금난과 동시에, 합병이 무산될 경우 양사 모두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는 만큼 주주 선택지가 넓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회사 측은 상폐 위기 대응이라는 당면 과제 외에도, 휴맥스홀딩스의 기업용 AI 솔루션(AXNEXUS)과 휴맥스의 모빌리티 인프라를 결합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에 첨부된 외부 회계법인의 가치평가(DCF) 결과를 보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전기차 충전 솔루션(EVCS) 사업부의 험난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해당 사업부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 연속 잉여현금흐름(FCFF)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기간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합계는 마이너스 247억원입니다. 2030년 이후 발생하는 영구현금흐름 가치를 반영해 전체 영업가치를 산정하긴 했으나, 당분간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단순화됩니다.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형성된 기준시가를 적용해 1(휴맥스) 대 0.9646707(휴맥스홀딩스)로 결정됐습니다. 합병 완료 직후 휴맥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휴맥스 보통주 약 153만주를 포함한 양사의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됩니다. 이에 따라 기존 휴맥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던 변대규 회장은 홀딩스 지분을 바탕으로 합병 존속회사인 휴맥스의 지분 16.93%(소각 후 예상치)를 확보해 단일 사업회사에 대한 직접 지배력을 갖추게 됩니다.
 
증권가 관계자는 "시가총액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현실적 위협 앞에서 양사 합병은 선택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생존 전략"이라며 "향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단기적인 캐시 버닝과 누적 결손금(합산 약 3300억원) 리스크를 감내하고 회사가 제시한 2030년 이후의 흑자 전환 비전에 동의할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내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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