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대여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사진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청계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거대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지만 반대할 것은 당이 단합해 반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며 "'지금 야당이 하는 얘기가 옳다. 저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라고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하다. 지금 숫자로 도저히 안 되니,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이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서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저희 당 후보를 도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재명정부의 폭거 또한 그 어떤 정부 때보다 심하다고 생각한다.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좋은 말씀을 구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닌,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지금 야당이 소수지만, 국민을 등에 업는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보면 당이 분열돼 있지만, 원래 어려울 때 시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게 협력해야 한다"며 '통합'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약 45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후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예방이고, 지난번 지방선거를 도와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당의 단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개각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께서 김승원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이 부분(이재명 대통령 재판의 공소취소 관련)을 막아내야 된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고산앙지 경행행지'라 적힌 난을 선물했습니다. 그는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길을 따라간다'란 뜻으로 함께 간다는 취지이자,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내세웠던 한반도 선진화 정책 등을 본받겠다는 의미로 시경에 나오는 문구를 난에 새겨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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