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X하우시스, 건설불황·원가부담에도…유동성 '거뜬'
원재료·물류비 상승에도 건축자재 수익성 회복
영업현금 1812억원…현금성자산 3757억원
공급자금융·차입한도 활용…자금 운용력 확대
2026-09-18 06:20:00 2026-09-18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16일 10: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LX하우시스(108670)가 건설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서도 현금 확보에 집중한다. 주력인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이 반등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됐고, 현금성 자산도 늘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공급자금융 활용, 추가 차입 한도 확보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
 
(사진=LX하우시스 홈페이지)
 
원재료 부담 속 건축자재 반등…B2C가 뒷받침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가 올해 상반기 원재료와 상품을 사들이는 데 쓴 금액은 1조 2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인 9266억원보다 10.65%(987억원) 늘었다. 제품과 상품을 운송하는 데 들어간 운반비도 같은 기간 419억원에서 483억원으로 15.32%(64억원) 증가했다. 원재료 매입비와 물류비 등이 늘면서 재고 변동과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은 1조 5810억원에서 1조 6536억원으로 4.59%(726억원) 확대됐다.
 
비용 부담을 키우는 주요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창호와 바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은 지난해 kg당 1145원에서 올해 상반기 1663원으로 45.24%(518원) 올랐다. 같은 기간 가소제는 2002원에서 2564원으로 28.07%(562원), 인조대리석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는 1918원에서 3175원으로 65.54%(1257원)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주력인 건축자재 사업은 수익성이 회복됐다. LX하우시스는 창호와 바닥재, 벽지, 단열재 등을 중심으로 건축자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부문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68.80%(1조 2071억원)를 차지했다. 건축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건설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현금 창출력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 매매와 개보수 수요가 회복되면서 창호와 바닥재 등 B2C 제품 판매가 늘었고, 기존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도 건축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편,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 754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구조는 건축자재 부문 68.8%,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 부문 31.2%를 차지한다. 국내 청주와 울산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도 생산·판매법인을 운영한다.
 
 
현금흐름 개선에 자금조달 여력도 확대
 
현금흐름 또한 좋아졌다. LX하우시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673억원보다 2.69배 늘었다. 녹록지 않은 사업 환경에서도 주력 사업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영업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 규모도 많 늘어났다.
 
곳간 역시 두둑해졌다. LX하우시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상반기 171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757억원으로 25.24%(434억원)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유입되는 현금이 늘면서 보유 현금이 확대됐다. 건설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 대외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금 여력을 높이며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보유 현금을 늘리는 동시에 자금을 보다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는 장치도 활용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공급자금융 관련 금액은 올해 상반기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4억원보다 269억원 늘었다. 공급자금융은 LX하우시스가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물품대금을 은행이 먼저 지급하고, LX하우시스는 약속된 날짜에 은행에 돈을 갚는 방식이다. 협력업체는 대금을 먼저 받을 수 있고 LX하우시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이 빠져나가는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다.
 
필요할 때 추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도 미리 마련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7월 채무 상환과 자금 확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 한도 약정을 체결했다. 500억원을 실제로 빌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요할 경우 최대 500억원까지 빌릴 수 있도록 금융회사와 한도를 정해놓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 보유 현금이 3757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에서도 추가 자금조달 수단을 마련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상반기에는 주택 매매 증가에 따라 건축자재 시장이 일부 회복되면서 B2C와 B2B 부문의 실적이 함께 개선됐고, 해외사업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며 "비용 절감과 미국 관세 환급 등 일부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으며, 영업이익이 늘면서 현금흐름 역시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과 운임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며 "B2C 시장 매출 확대와 해외사업 성장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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