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재명
'대국민 사과'에 '지지층 달래기'
기자회견에도 내·외치 '진퇴양난'
2026-09-20 16:59:32 2026-09-20 17:07:5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 이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국정 동력도 회복할지 주목됩니다. 다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내·외치 문제 모두 진퇴양난입니다. 이런 상황에 이 대통령이 회견에서 연임과 공소 취소 논란에 단호한 입장을 내고 여권 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민심에 부합하려는 행보로, 향후 분위기 변화를 기대하게 합니다. 여기에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이 대통령의 부담도 덜었는데요. 결국 추석 연휴를 전후한 여론의 흐름이 집권 2년 차 국정 동력을 되살릴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치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입장하는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회견 이후 국정 전환…추석 앞두고 여 "민생 올인"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은 지난 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국정 전환점으로 삼고 민생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민주당은 오직 민생에 올인, 올인, 또 올인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생 성공, 국정 성공, 개헌 성공, 국민 통합 성공, 연속 집권 성공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생 드라이브를 통해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서려는 것인데요.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까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당·정은 21일에는 농지 전수조사 관련 회의를 열고 추가 보완책 마련에 나섭니다. 이 밖에도 부동산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낼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통해 정국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여권 내 평가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산적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취한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지지층 달래기에도 나섰습니다. 여기에 김승원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여권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연임과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선을 그으며 정면 돌파에 나섰습니다.
 
다만 국면 전환과 별도로 이 대통령을 둘러싼 내·외치 현안의 해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부동산·증시 등 민생 문제로 '내치'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파병과 대미 투자란 '외치'의 난제도 떠안고 있습니다.
 
내치 문제는 김 전 후보자 낙마에 따른 후임 지명과 함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선도 뇌관으로 꼽힙니다. 당장 다음 달 2일 중수청과 공소청 출범에 차질이 불가피한데요. 여기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 인선도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또 외치 문제로 호르무즈 파병 논란의 경우, 이 대통령이 "전쟁에 관여 또는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며 선을 그은 지 하루 만에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는데요. 한·미 간 '파병'에 대한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이어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율 추가 하락 멈추겠지만…확실한 반등 '글쎄'
 
결국 민심의 추이가 집권 2년 차 국정 동력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앞서 18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9월15~1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하락한 37.0%였습니다. 취임 후 최저치 지지율입니다. 7월 조사에서 꾸준히 50%대의 지지율 기록한 이후 두 달가량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각에선 이번 회견으로 지지율 하락세는 멈출 수 있지만, 완전한 반등까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자회견으로 지지층 이탈을 멈추는 효과는 있겠지만, 확실한 반등의 효과를 줄 만한 요인들은 특별하게 없었다"며 "기자회견 이후 당·정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모습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추석 연휴 전 밥상머리 민심을 다독이려는 기자회견이었는데 효과는 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더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반전의 계기는 찾지 못했다"며 "추가 개각으로 뭔가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