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가 설계사 영입 경쟁을 넘어 자체적인 전문 인력 육성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험GA협회는 판매전문회사 도약을 목표로 GA 설계사에 특화한 민간 자격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최근 '1200% 룰' 확대 등으로 고액의 지원금을 활용한 경력 설계사 영입에 제약이 커지며, 신입 육성과 장기 정착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보험전문인 자격시험 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보험계리사 104명이 최종으로 합격해 41.2%의 합격률을 기록했습니다. 손해사정사는 총 501명이 합격했습니다. 분야별로 재물손해사정사 60명, 차량손해사정사 100명, 신체손해사정사 341명입니다. 합격률은 재물 10.6%, 차량 19.2%, 신체 11.8%로 집계됐습니다.
보험업계 보험전문인 자격에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보험중개사 등 국가전문자격은 물론 보험연수원의 보험심사역, 생명보험협회의 언더라이터, 생·손보협회의 보험설계사 자격 등 민간 자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여기에 GA 업계도 자체적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보험GA협회는 지난해 8월부터 '독립보험재무설계사자격제(KIIFA)'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GA가 보험상품 판매 채널을 넘어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설계사 개인의 전문성을 높일 별도의 교육·인증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지난해 12월 KIIFA 연구용역도 마쳤습니다.
이 자격은 특히 기존 설계사 교육과 차별화해 GA 업무 특성을 반영할 방침입니다. 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GA 설계사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취급합니다. 이에 맞춰 종합자산관리(IFA) 역량은 물론 상품을 비교·분석해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비교 판매론' 교육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 보호 역량을 별도로 검증하는 인증 제도도 마련합니다.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비교·설명하는 역량과 소비자 보호 관련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단계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며 "현장 설계사는 물론 당국과도 꾸준히 소통하면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판매 채널 경쟁이 소속 설계사 전문성 향상과 장기 정착을 유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앞서 7월1일부터 기존 보험사 전속설계사에서 GA까지 확대된 1200%룰 시행으로 인재 확보 환경이 달라진 점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200% 룰은 보험계약 체결 후 1년 동안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00%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그동안 고액 선지급 수수료, 정착 지원금을 앞세워 경력·고능률 설계사를 데려오는 '리크루팅' 경쟁에 제약이 커지면서 GA의 인력 확보 전략도 장기 정착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인력을 데려오는 경쟁보다 내부 교육·관리 체계를 통해 설계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중요성이 커진 셈입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교육 강화의 필요성과 별개로 이 자격이 실제 영업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미 우수인증설계사 등 전문성을 증명하는 제도가 존재하는 만큼, 새 자격만의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 GA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자격은 고객에게 전문성과 신뢰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미 우수인증설계사나 재무 관련 자격 등 기존 제도가 있는 만큼 별도의 자격을 만든다면 차별화된 부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보험설계사 시험이 2020년 4월 서울 명지전문대학 운동장에서 치러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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