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원가 흔드는 AI…삼성·LG, 메모리·패널 ‘이중고’
메인보드, 소형 LCD 패널값 첫 추월 전망
중국 패널 감산 겹치며 TV 원가 부담 확대
OLED·대형 LCD 등 프리미엄 영향 제한적
2026-10-07 15:23:37 ㅣ 2026-10-07 15:33:3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품귀와 가격 상승 여파가 TV 시장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AI용 고성능 메모리에 생산능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오르는 데다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감산으로 패널 가격 하락도 제한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원가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LG전자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LG전자)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32인치 HD와 40·43인치 FHD 등 일부 소형 LCD TV에서는 메인보드 가격이 처음으로 LCD 패널 가격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상 TV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패널보다 반도체가 탑재되는 메인보드 가격이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특히 32인치 HD TV의 전체 부품 원가에서 비디오·오디오 처리 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0% 초반에서 올해 3분기 40%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TV 부품 원가는 패널과 메인보드, 전원부, 기구물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반도체가 탑재되는 보드 하나가 전체 원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되는 셈입니다.
 
패널 쪽에서도 원가 부담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산업의 수요 증가로 패널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올해 4분기 TV 패널 총비용이 전분기보다 4~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TV 패널 수요는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완제품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패널 원가는 오히려 높아지는 셈입니다.
 
중국 주요 패널 업체들의 감산도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BOE와 TCL CSOT, HKC 등 중국 3대 패널 업체는 국경절 연휴를 활용해 TV용 패널 생산을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10월 5세대 이상 대형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은 전월보다 4.2%포인트 낮아진 79.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3사가 글로벌 TV 패널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감산은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패널 가격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메모리와 패널 양쪽에서 원가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가 LCD TV가 원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올레드 TV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데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감산으로 패널 가격 하락까지 제한되면 원가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패널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가형 소형 LCD TV에서는 메인보드 원가 상승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저가형 소형 LCD보다 OLED와 대형 LC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온 만큼 전체 TV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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