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서 목표 궤도에 도달하며 핵심 임무인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의 분리를 계획대로 수행하자, 임무지휘센터(MDC)에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누리호가 이륙부터 위성 분리와 오토파일럿 종료까지 18분 남짓의 비행을 마무리함에 따라, 군집위성 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낮 12시25분 정상 발사…18분19초간 비행
7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25분에 정상 발사됐고, 이륙부터 임무 종료까지 총 1099초, 약 18분19초간 비행을 했습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그간 발사 이력상 예정 시간에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누리호는 발사 후 121초경 고도 약 66.5km에서 1단을 분리했고, 231.3초경 고도 약 227km에서 페어링을 분리했습니다. 이어 262초경 고도 약 275.7km에서 2단을 분리하고 3단 엔진을 점화한 뒤, 745.7초경 고도 575.4km에 도달했습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단 단장은 "1·2·3단 엔진의 실제 연소 시간은 당초 기준보다 각각 약 2초, 4초, 9초 짧았지만, 예상 성능 범위 내에서 연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현장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가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치자, 발사대에서 한참 떨어진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까지 굉음이 생생하게 전달됐습니다. 현장을 찾은 이들도 예상보다 큰 굉음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발사 장면도 선명하게 확인됐습니다. 산등성이 위로 누리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나왔고, 많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누리호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담기도 했습니다.
누리호가 7일 낮 12시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탑재위성 5기 모두 안착…발사 성공 판정
이번 5차 발사의 핵심은 주탑재위성인 네온샛 2~6호 5기의 안전한 분리입니다. 누리호는 목표 궤도 진입 후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35~40초 간격을 두고 차례로 분리됐습니다. 특히 분리 과정에서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해, 누리호에는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맞춰 자세가 변경되고 순차 분리되는 새로운 기동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다만 부탑재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1기는 분리되지 못했습니다. 미사출된 위성은 쿼터니언이 개발한 '퍼샛02(PERSAT02)'입니다. 누리호에서는 사출관으로 정상적으로 사출 신호를 보냈지만, 사출관의 덮개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우주항공청은 큐브위성 1기의 미사출과 별개로, 누리호 5차 발사를 최종 성공으로 판정했습니다. 목표 고도와 속도를 달성했는지, 주탑재위성을 계획된 조건과 각도에 맞춰 정상적으로 분리했는지 등으로 발사체 성공 여부를 판별했다는 설명입니다.
오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위성 분리 과정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위성 분리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며 "발사체 자체가 목표 고도에 투입되고, 주탑재위성 5개가 정확히 분리된 것을 가지고 성공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누리호 발사를 전후해 MDC에도 긴장감이 내내 감돌았는데요.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도달한 뒤 네온샛 5기가 모두 분리된 사실이 확인되자, 센터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졌습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성공적 임무 수행을 자축했습니다.
이번 네온샛 5기의 동시 투입은 국내 발사체가 여러 주탑재위성을 한 번에 목표 궤도에 정밀하게 배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단일 위성을 운용하는 방식과 달리 여러 초소형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하면 보다 빈번하면서도 정밀한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며 "저비용 위성을 다수 제작·운용하는 체계는 국내 위성 산업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비서실장, 정책실장, AI 미래 기획 수석과 함께 누리호 5차 발사를 실시간으로 시청했습니다. 약 20분간 위성 사출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켜보던 이 대통령은 발사 성공이 확인되고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우주 발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성과"라며 향후 발사 주기를 더욱 당겨 위성체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누리호가 7일 낮 12시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남 고흥=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