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이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공개 회의 석상에서 김민석 대표를 겨냥해 집단 반발에 나섰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 다뤄진 신천지 집단 입당 정황 보고 내용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유출했는지 따져물은 겁니다. 이들은 특히 신천지 개입을 처음 주장한 김 대표가 분란의 씨앗을 심었다며 회의 내용 유출은 해당 행위라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김민석 대표, 한민수 최고위원, 한병도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느닷없이 신천지 관련 기사가 터졌다"며 "누가 무엇을 노리고 흘렸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최고위에서 간단히 보고만 받고 별도 회의에서 사실관계와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누군가 일부 내용만 잘라 언론에 던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전당대회에서 제기된 우리 당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존재하는 것인지 남김없이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전당대회 기간이었던 지난 7월20일 김 대표가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한 것을 꼬집은 겁니다.
또 다른 친청계 인사인 한민수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과거 발언을 두고 "당의 주인인 당원들을 갈라놓고 서로를 의심하게 만든 분란의 씨앗을 심은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또 "분란의 내막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면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라며 "허위라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신천지 관련 언급은 피했습니다. 다만 최고위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하는 건 해당 행위"라며 신천지 관련 보고가 외부로 알려진 경위를 따져봐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위한 엄호에 나섰는데요. 그는 "만일 정 전 대표나 제가 신천지와 조직적으로 연계해 비밀연합을 만들고 신도를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시켜 전당대회에 개입하려 했다면 이게 보통 일인가"라며 "거꾸로 비밀연합이 없었다면 그럼에도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을 주장해 경쟁 상대를 공격했다면 이건 또 보통 일인가"라고 적었습니다.
이날 최고위에서 신천지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은 김 대표는 회의 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의 조직적 경선 개입 문제에 대해선 "증언들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