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대통령…당은 계속해서 '내분'
대통령, 국내외 현안 챙기는 사이 여당은 계파 갈등
노선 충돌로 '핵심 지지층' 4050 지지율 하락 추세
2026-10-14 17:43:53 ㅣ 2026-10-14 17:51:4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내치와 외교 현안을 직접 챙기며 국정 운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여권은 당내 계파 갈등과 주도권 다툼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성과를 뒷받침하고 정책 추진에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한 여당이 오히려 내부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검찰 개혁을 둘러싼 노선 충돌부터 대통령 인사권 행사에 대한 반발, 여권 성향 인사들의 비판까지 갈등의 갈래도 다양해지고 있어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핵심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인구전략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라 안팎에서 바쁜 대통령…갈라진 여권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운영 전반에 걸친 계획을 공유한 뒤 같은 달 21일(현지시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멕시코 국빈 방문 등 순방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3대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 합동 점검회의,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내치와 외치를 동시에 챙겼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내외 현안을 들여다보는 와중에 여당은 분열 징조를 보였습니다. 정부 출범 이후 검찰 개혁 논쟁에서 불붙은 계파 갈등이 고조된 겁니다.
 
여권 내 의견 차를 키운 소재는 검찰 보완수사권이었습니다. 검찰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중론이 여당 안에서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예외적 상황에 한해 보완수사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홍기원 민주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겁니다.
 
이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을 지명하자 여권 내 갈등의 골은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이번엔 검찰개혁 강경파로 분류되는 민주당 인사들이 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노선을 구축한 겁니다.
 
민주당 내 검찰 개혁 강경파는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추 지사와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할 때마다 반박과 재반박을 거치면서 검찰 개혁 논쟁을 이어갔습니다.
 
추 지사와 김 의원이 이 대통령 인선에 반대 목소리를 낸 이유는 김 후보자 이력입니다. 검찰 출신인 김 후보자가 검찰 개혁 결과물로 출범한 중수청을 이끌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 골자입니다. 이 밖에 과거 김 후보자가 대검찰청 형사부장 재직 당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점도 검찰 개혁 강경파가 제시한 지명 철회 근거입니다.
 
여권 스피커도 노선 다툼 참전…흔들리는 코어
 
여권 내 대립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로 시작해 김 후보자 지명으로 확전한 사이 당 밖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운영을 둘러싼 비판과 이견이 표출됐습니다. 여권 지지층의 여론 형성에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한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시민 작가가 대표적입니다.
 
김씨는 이 대통령 취임 2년 차를 즈음한 지난 6월 "검찰 개혁 제대로 못 하면 이 대통령이 나중에 다칠 수 있다"면서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고도 점쳤습니다. 이어 지난달 이 대통령 기자회견 열흘 뒤에는 "이 대통령과 우정의 관계 그런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며 "그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유 작가 비판 수위는 더 높았습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중도층 확장·통합 노선을 '재건축론'에 빗대면서 쓴소리를 낸 뒤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청와대 유감 표시까지 뒤따랐습니다.
 
이 대통령을 매개로 한 당 안팎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당·청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50대의 민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40대와 50대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떠받치는 핵심 지지층입니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날수록 여권 입장에선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050세대의 이 대통령 지지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공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0월6~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자동응답조사)를 보면 40대와 50대의 이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각각 37.3%, 42.5%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두 연령대의 부정 평가는 4.1%포인트, 0.4%포인트씩 늘어난 59.5%, 55.7%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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