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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STX그룹 미래 10년, 자원·에너지로 밝힌다”
"M&A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미래 M&A 가능성 열어둬
"계열사 IPO, 기업가치 등 적절한 타이밍 맞춰 진행"
"개인 지배기업 오래 못가..경영자 지배구조 될 것"
2011-05-01 16:00:00 2011-05-01 23:18:25
[다롄=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변화와 도전을 게을리하는 기업에게 미래는 사치일 뿐입니다. STX가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강덕수 STX(011810)그룹 회장이 STX그룹 미래 10년의 성장동력을 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찾겠다며 향후 2020년을 향한 새로운 창의와 도전의 의지를 천명했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STX다롄 조선해양종합기지에서 STX그룹 출범 10주년 기념식 및 '비전2020' 선포식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강 회장은 먼저 "STX그룹의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도전의 역사라면 미래 10년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각 사업분야를 리딩해 나갈 시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룹의 매출 규모가 출범 당시보다 100배 성장했고 누구나 이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과거의 성장과 영광을 과감히 잊어버리고 미래를 준비해야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STX다롄 조선해양종합기지에서 stx그룹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갖은 뒤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분야별 핵심전략에 대한 기조연설하고 있다.
 
비전2020 달성을 위해 STX그룹이 내건 목표수치는 '2020년 매출 120조, 국내 7대 그룹'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국내 7대그룹' 달성에 대해서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중요한 것은 조선, 해운, 에너지 등 분야별로 글로벌톱을 지향해 나가는 것이지 경쟁 사회에서 국내 몇 위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강 회장은 조선·해양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 한국·중국·유럽 각각 10조원 이상씩 약 30조원 수준의 현대중공업(009540)에 버금가는 글로벌 '톱'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기계엔진분야는 기존 선박용 디젤엔진을 비롯해 육상용 발전 엔진, 나아가 친환경 차세대 엔진 분야로의 영역 확대를 통해 매출 10조원 이상, 영업이익 6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특히 강 회장은 "2020년까지 가장 초점을 맞출 분야는 자원·에너지 분야"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에너지 그룹이 세계 글로벌 탑을 좌우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원 및 에너지 비전 아래 2020년까지 관련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중국, 유럽 등 핵심거점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서 강 회장은 시장의 요구에 맞춰 성장전략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STX다롄의 경우 사업 3년째인 올해 손익포인트가 획기적으로 변하고 향후 5년~10년 이내에 분명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며 "STX다롄의 기업공개(IPO)도 선박 건조의 핵심 역량·수익성 등 기업가치가 적절할 타이밍을 맞춰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중앙)이 29일 기자간담회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강 회장은 또 앞으로도 그룹의 역량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M&A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와 동시에 새로운 필드에 대한 연구개발(R&D)와 사업 비즈니스 선택 등도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TX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개인기업들은 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시간이 가면 자연히 개인이 지배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며 "결국에는 자본가가 아니라 유능한 경영자가 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장이 글로벌화 될수록 누가 어떤 사업을 만드느냐 즉 경영자가 중요한 것이지 지배구조라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하지만 그런 부분이 지워지기까지는 대해 아마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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