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소형항공기 나라온의 '위대한 탄생'
국내 최초 개발 4인승 소형항공기 시험비행 성공
BASA 체결 가능성 높아 2년 후 해외 수출 타진
2011-07-20 21:54:48 2011-07-21 07:33:4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20일 32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뜨겁게 달아오른 경상남도 사천 항공우주산업(KAI) 비행장.
 
비행 성공을 절실히 바라는 KAI 직원들과 국내외 언론사, 정부 인사 등 모두 400여명이 눈여겨 보는 자리에서 소형항공기 '나라온'(KC-100)이 우렁찬 시동소리와 함께 수백m 활주로를 내 달려 하늘로 솟아 올랐다.
 
순수 국내기술로 최초 개발된 소형항공기 '나라온'. 나라온은 우리말인 '날아오르다'와
100을 뜻하는 '온'의 합성어다.
 
소형 항공기란 말 그대로 얼핏보면 장난감 같지만 최대속도는 무려 389km/h, 최대 비행거리는 1850km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전 지역, 중국의 주요도시와 동남아 일부 지역까지 도달 가능하다.
 
게다가 자체의 여압장치가 있어 고도 76,000m(25,000 FT)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나라온의 총 이륙중량은 1633kg로 4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단발 피스톤 플롭기로 기체 전부를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엔진에 첨단 전자조절장치를 장착해 10% 연비절감이 가능하고 조종실에 디지털 최신식 전자항법장비를 장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 "항공선진국으로"..동북아시장 진출의 발판 마련
 
기술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산업은 거의 모든 기술분야가 집적된 종합산업이
다. 
 
우리나라는 1969년 대한항공 설립 이후 2005년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을 거쳐오며 지난
해 기준 항공 여객수송량 세계 15위, 화물수송량 세계 3위, 국가 항공안전등급 세계 1위 등 항공기 이용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민간항공기 제작부문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항공기술 능력과 인프라가 뒤떨어져 레저용 경량항공기부터 소형, 중대형 항공기에 이르기 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소형항공기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조사에 따르면 동북아 소형항공기 시장규모는 연간 60억원, 국외는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 3% 성장을 가정하면 20년 후에는 약 1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이번 아라온의 성공 비행으로 20년후엔 우리나라도 연간 1000억원 수출이 가능할 거란 분석이다.
 
 ◇ "이제는 항공기 수입국이 아닌 수출국으로"
 
이번 시험비행에 성공에 이어 013년 목표로 추진중인 미국 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와의 항공안전협정(BASA)까지 마무리될 경우 우리나라는 민간항공기 생산국으로서 지위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국산화는 물론 해외수출까지 가능하게 된다.
 
항공안전협정(BASA: Bilateral Aviation Safety Agreement)이란 민간 항공제품 수입시 상대국가의 설계·제작·인증기술 수준을 상호 확인하고 인정해 수입을 간소화하는 정부간 협정을 말한다.
 
국토해양부는 4인승 소형항공기 제작과정에 FAA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중이어서 협정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시험비행에 나선 남기은 조종사는 "다른 유수 항공기나 동급 항공기와 비교했을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오히려 항변장비나 조정특성은 월등하다고 꼈다"며 "점진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국가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온은 조종사 비행교육훈련용, 자가용, 레저용, 사용사업(사진촬영, 산불감시) 등 다
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판매가격을 책정하지 못했지만 약 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이날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항공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토해양부는 앞으로도 국산 민간항공기 제작과 수출 기반 조성뿐만 아니라, 첨단 항공기술 개발, 위성항행기술 개발 등의 항공선진화 R&D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우리나라를 10대 항공기술 강국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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