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제4이통 투자자 모집 총력..투자자는? "글쎄"
2011-07-26 14:37:23 2011-07-26 14:38:02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회는 제4이동통신 사업에 필요한 초기 자본금 6500억원을 마련하고자 범중소기업 SPC(특수목적회사)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중소기업 SPC는 중기중앙회가 1000억원, 여성경제인협회와 벤처기업협회 등 13개 중소기업 단체가 1000억원을 출자해 제4이동통신 지분 30.8%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과 관련한 초기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자금 투자와 관련해 중앙회와 구두로 얘기가 오고 갔다"며 "지난 주쯤 사업 참여와 관련해 구체적인 요청을 받아 현재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출자해 제4이동통신을 만든다면 통신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 쪽 입장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많다"면서도 "투자를 받으려는 쪽에서야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겠지만 양면성이 있는 만큼 이미 대기업이 잡고 있는 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들어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히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협 관계자는 "중앙회의 계획대로 중소기업 단체 13곳을 통해 1000억원을 조성하더라도 자금 규모는 단체마다 다를 것"이라며 "투자를 하게 된다면 협회사들의 기업규모를 고려했을 때 벤처기업협회가 투자여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기업에선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제4이통 자체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미 레드오션"이라며 "KT가 와이브로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지만 고객은 50만이 안되는 상황인데 거기에 다시 통신사업자가 들어가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그는 "결국 모럴 헤저드의 문제"라며 "'공돈' 좋아하는 사람들이 리스크 안들이고 돈잔치하겠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4이통은 돈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해야 되는 문젠데, 돈 가진 사람은 관심이 없다"며 "손해볼 일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500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측도 "아직 중기중앙회와 이동통신 관련 MOU를 맺지 않았다"며 "현재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만 밝혔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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