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수십억원 상당의 지분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지난 11월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는 등 미디어와 언론매체로 보여준 상생의 가치관에 대중들이 열광했다. 특히 아직 미래가 불안한 20~30대에게는 기존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사회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안철수연구소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고 안 원장의 정치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이른바 '정치테마' 대장주로 변신했다.
◇ "안철수연구소 적정주가는 '5만원' 내외"
정치테마 대장주로 변모한 안철수연구소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수 있을 지는 증시참여자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정치주가'는 내년 대선후보 등록시점까지는 이어질 수 있지만 이후는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안철수연구소의 현재 주가는 비정상적인 거품이라는 것.
증권가에서는 안철수연구소는 기업분석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업가치와 성장을 넘어선 현주가는 분석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를 기업가치면으로 본다면 보안산업 성장과 실적개선세, 업계1위라는 프리미엄을 적용하더라도 적정주가는 4만6000원(201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300원, 주가수익비율(PER)=20 적용)으로 5만원이상 평가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지분이 4만5000원과 5만원사이에서 급격하게 감소한 것도 실적과 성장성만을 본 차익실현이다.
◇ 대선이후 안철수연구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 되어야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안티바이러스 시스템( Anti-Virus System)을 개발하는 업체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안학계 한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의 기술적 시스템은 단순한 국내용으로, 새롭게 발생되는 악성바이러스인 경우 "수작업을 통해 유형을 저장한다(Pattern DB)"는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최근 자동업데이트로 진행하는 패턴엔진을 개발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올리기에는 기술적인 면과 투자자금 면에서 미미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대선 이후 안철수연구소 모멘텀은 인수합병(M&A)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안 원장의 지분 37% 중 절반인 15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되고 이에 따른 대주주 변동사항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대기업 또는 세계적인 보안업체에 적대적 M&A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안철수연구소는 시대적 필요성에 발맞춰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기술력을 쌓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해 나가는 것이 2012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