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겪던 IPO 시장, 다음달 '반짝'하나
"뚜렷한 회복세로 보긴 어려워"
2012-06-27 07:53:55 2012-06-27 07:54:45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들어 모처럼 활기를 띌 전망이다.
 
상반기 10여개에 그쳤던 IPO는 다음달에만 피엔티를 비롯한 8개 기업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중 수요예측을 통해 상장에 나서는 기업은 피엔티, 디지탈옵텍, 네이블커뮤니케이션, 엠씨넥스, 우양에이치씨, 에이제이렌터카(구 아주오토렌탈), 나노스, 모다정보통신 등이다.
 
상장 예정금액은 1191억원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IPO 시장과 비교해 7월에만 건수로는 80% 수준, 공모자금 규모로는 30%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7월 이같은 상장 러시는 상반기 증시 불안에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3분기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 짓고자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첫 주자는 이전 스팩(SPAC)상장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피엔티다.
 
특수목적용 장비제조업체인 피엔티는 지난해 12월 하나그린스팩(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에 나섰지만 최대주주인 유진자산운용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직상장에 나서고 있다.
 
피엔티 관계자는 "스팩을 통한 상장이 실패한 것은 펀더멘탈에 대한 문제보다는 당시 스팩에 대한 시장우려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에 따른 것"이라며 "꾸준한 성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직상장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2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피엔티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넘어선 1만7000원으로 결정되며 상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상장에 나서는 디지탈옵텍은 휴대폰과 차량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는 정밀광학 부품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583억원을 달성한 디지탈옵텍은 매년 두 배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최근 갤럭시S3를 출시한 삼성전자(005930)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을 주요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무선융합통신 솔류션 전문기업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와 카메라모듈 기업 엠씨넥스, 플랜트 전문기업 우양에이치씨, 나노스, 모다정보통신 등도 7월 중순쯤 수요예측에 나서며 내달 상장을 진행중이다.
 
7월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에이제이렌터카는 444억원의 공모자금 확보로 내달 IPO 시장 흥행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7월 시장이 증시불안에 급감했던 상반기에 비해 활기를 띄는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예년에도 휴가시즌 이전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세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IPO 주관을 추진중인 증권사 담당자도 "시장 흥행을 주도할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종목의 상장이 기대되는 하반기에도 상반기보다 많은 상장 심사 청구 기업이 몰려있다"면서도 "다만,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위축된 시장이 얼마만큼 상장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부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도 "당초 전망한 주당 평가액이 상장 심사과정에서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며 기대이하로 줄어들고 있다"며 "낮은 공모가액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상장으로 인한 재정적 기대효과는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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