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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소통하는 기업)유니레버,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를 얻다
10년 간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 지원
2012-09-24 18:04:05 2012-09-24 18:16:2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루이스 부르주아, 후안 뮤노스, 아니쉬 카푸어, 올라퍼 엘리아슨, 부르스 나우만, 레이첼 화이트레드, 카스텐 횔러, 도리스 살체도,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어스터, 미로슬라브 발카, 아이 웨이웨이, 타키타 딘, 티노 세갈...
 
위에 언급된 이름들 사이에는 현대 예술계가 주목하는 작가들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유럽 최고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터바인홀에서 공간 맞춤형 작업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초대형 설치미술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유니레버 시리즈'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가 공식 후원사로, 지난 10년간 무료로 진행됐다.
 
◇ 현대예술계 흐름 짚는 '유니레버 시리즈'
 
유니레버와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간의 협력관계는 미술관이 개관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옛 발전소 시절 전기발전기가 놓여있던 공간인 터바인 홀(Turbine-Hall)에서 진행되는 유니레버 시리즈 전시에는 이제까지 총 24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이 프로젝트는 본래 미술관이 지어진 초기에는 5년 간만 지속할 예정이었으나 전시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까지로 연장됐다.
 
터바인홀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초대형 설치미술 프로젝트에는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어스터의 작품 <TH.2058(사진)>, 후안 뮤노스의 <더블 블라인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제까지 유니레버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전시의 전체 내용을 담은 앱이 출시되기도 했다. 애플스토어에서 구입 가능한 유니레버 시리즈 앱은 올라퍼 엘리아슨에서 최근의 아이웨이웨이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품은 물론 스케치, 큐레이터 논문, 작가 인터뷰 등을 망라하고 있다. 
  
◇ "예술로 아이들의 삶을 바꾸자"..'터바인 프로젝트'도 인기
 
테이트 모던과 유니레버의 협력은 터바인홀 전시 외에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다. '유니레버 국제학교 아트 프로젝트'에는 현재 45개국의 어린이 15만명 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예술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 테이트 모던은 '유니레버 시리즈; 터바인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의 국제 청소년 미술 워크샵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이어 '온라인 교육 프로젝트 유니레버 시리즈'도 개발했다.
 
19개국 138개 학교의 학생 6천명 정도가 '터바인 제너레이션'에 참여했다. 국경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극복한 이 프로젝트 덕분에 관객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는 테이트 모던의 설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테이트 모던은 미술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갤러리 교육 부문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또한 유니레버 역시 테이트 모던과의 협력에 힘 입어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이끌어내게끔 사람들을 돕는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터바인홀 지원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제고, 소비자 개발 효과 등 스폰서십 비용의 150%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었으며, 브이아이피(VIP) 고객 이벤트에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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