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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 레버쿠젠 임대, K리그 '5년룰' 피한 사례?
2013-12-13 17:27:00 2013-12-13 17:30:39
◇레버쿠젠 임대이적이 확정된 제주유나이티드의 류승우.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류승우(20·제주)의 독일 레버쿠젠 임대 이적이 확정된 가운데 국내 프로축구 팬들 사이에선  '5년룰'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는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류승우를 육성하기 위해 레버쿠젠으로 임대한다"며 "위탁 임대 형식으로 류승우는 오는 16일 독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제주에 입단한 신인인 류승우의 임대 이적 기간은 1년이다.

'5년룰'은 축구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기 위해 만든 규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아마추어 선수가 신인선수 입단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고 해외프로팀에 입단할 경우 5년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유망주들의 해외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한 축구 관계자는 "선수가 해외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가운데 류승우의 임대 이적이 성사되자 축구팬들 사이에선 류승우가 K리그 '5년룰'의 부담에서 벗어나 해외도전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제도를 교묘하게 피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축구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라 가끔 예상했는데 실제 나오니 놀랍다"며 "제도를 교묘히 피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류승우 정도 되고 팀도 레버쿠젠이니 이런 것도 성사될 수 있는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이번 임대 이적으로 류승우, 제주유나이티드, 레버쿠젠 모두가 이득을 본 것은 사실이다. 
 
류승우 본인은 가령 레버쿠젠에서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실패하더라도 제주로 복귀하면 된다.

제주는 류승우가 성공하면 큰 이익을 취하고 완전이적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 불러들이면 된다. 여기에 제주는 임대 기간에도 임대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

레버쿠젠 입장에서도 직접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류승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임대 이적으로 위험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그의 활약을 기대한 제주 팬들로서는 실망감도 없지 않다. 

한 제주팬은 K리그 커뮤니티인 '케이풋볼'에서 "류승우가 최근까지만 해도 내년 시즌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비판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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