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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빈곤 노인가구 비율 자산빈곤의 3배"
"노인가구 20%, 소득·자산 빈곤서 못 벗어나"
"노인 소득·자산 빈곤 완화정책 필요"
2014-07-07 08:25:56 2014-07-07 08:30:32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소득이 빈곤한 노인 가구가 자산이 빈곤한 경우보다 3배가량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노인 가구 중 20%는 최근 2년간 소득·자산 동시 빈곤에서 못 벗어나 이에 대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0일 발간한 '노인가구의 소득 및 자산빈곤 실태와 정책 방안' 보고서와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 2011~2012년 65세 이상 노인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3억원으로 비노인가구의 3억3000만원보다 3000만원 정도 적었다.
 
이 같은 총자산을 기준으로 최근 2년간 소득과 자산의 빈곤율 변화를 보면 노인가구 중 자산과 소득이 동시에 빈곤한 경우는 전체의 21.6%에 달했다. 노인의 경우 5가구 중 1가구는 2년 동안 소득과 자산이 빈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비노인 가구의 경우 이런 비율이 4.9% 수준이었다.
 
소득만 빈곤한 노인 가구는 14.9%, 자산만 빈곤한 경우는 5.5%로 조사됐다. 소득이 계속 빈곤한 노인 가구가 자산이 빈곤한 가구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이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또 노인가구 가운데 지난 2011년 자산만 빈곤했던 9.0%(순자산 기준)의 18%에 해당하는 비율은 지난 2012년 자산과 소득 모두 빈곤한 상태가 됐다. 이는 노인 가구의 자산 유지를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노인 가구의 금융 자산 수준은 지난 2011년 평균 5100만원, 지난 2012년 5500만원인 반면, 비노인가구는 같은 기간 1억원에 달했다. 노인 가구는 질병이나 사고 등 위기에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유동 자산 부문이 취약하다는 뜻이다.
 
이주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은 "노인의 소득빈곤을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자산이 빈곤한 노인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과 자산 모두 빈곤한 노인 독거 가구 등을 위해서는 기초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해 소득과 주거·의료비 부담 완화를 도와야 한다"며 "노인 세대로 진입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도 노후 준비가 미흡하므로 이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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