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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3·4월분 임금 지급 시작
주말까지 완료…인상 협의는 시간 걸릴 듯
2015-05-25 13:23:05 2015-05-25 13:23:05
개성공단 임금 갈등이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함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3·4월분 임금 지급이 25일 시작됐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업 대표들과 남측의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서명한 확인서를 지난 22일 북측이 받아들이면서 오늘부터 시작해 주말인 30일까지 기업별로 임금이 나간다”고 말했다.
 
지난주 타결된 확인서에는 “노임은 기존 기준에 따라 지급하되, 2015년 3월 1일부터 발생한 노임의 지급 차액과 연체료 문제는 차후 협의 결과에 따라 소급 적용할 것을 담보한다”고 돼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별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는 기존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뜻이다.
 
현재 4월분 임금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급하지 않은 상태다. 3월분 임금도 지급하지 않은 20여개 업체는 이번 주 2개월분의 임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기업들은 북측이 요구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남북 당국 간 협의도 빨리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 기업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남북 당국의 몫”이란 말로 근본적인 문제를 조속히 풀어 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지난 22일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진행해 임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북측이 ‘임금 문제는 주권 사항’이라며 당국 간 협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해결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저임금 인상률 상한선을 조정하는 문제는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협의로는 안 되고 적어도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회를 열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북측은 공동위 개최 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은 당국 간 협의를 기다리면서 공장의 차질 없는 가동에만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12개 입주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협동조합 ‘개성공단상회’는 내달 1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직영매장 오픈 행사를 여는 등 그간 임금 갈등으로 보류했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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