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장에 뛰어든 자동차 메이커들
BMW·포드·GM 연이어 진출 선언
미래 고객 확보에도 유리
2015-07-13 11:00:40 2015-07-13 11:00:40
소비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되고 있다.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 공유 경제를 표방한 스타트업들이 점차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감에 따라 기존 기업들은 전략 수정으로 맞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는 연이어 차량 공유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밀레니얼 세대(18~34세)를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며 신차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는 반면 더욱 엄격해진 환경 규제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어 진퇴양난에 놓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고객들이 차량 소유에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자동차 회사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펜숀버랜드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 3분의 1 정도가 "차량을 빌려주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의 부상에 BMW, 포드, GM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도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우버의 미국서부연안지역 매니저 윌리엄 반스의 모습.(사진=뉴시스/AP)
 
BMW는 내년부터 차량공유 사이트인 '드라이브나우'에 미니를 추가할 계획이다. 드라이브나우는 현재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독일 5개 도시에서는 BMW 1 시리즈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기차 모델인 i3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드라이브나우는 별도의 연회비 없이 39달러(미국 기준)의 가입비만 지불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첫 30분은 12달러이고 이후에는 1분당 32센트가 과금된다.
 
피터 슈왈츠바우어 BMW 이사는 "사회와 자동차산업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우리는 가장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미니 고객들을 그 첫번째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금융계열사인 포드크레딧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런던에서는 이지카클럽이라는 P2P 플랫폼을 통해 1만2000명의 고객에게, 워싱턴DC, 시카고 등 미국 6개 도시에서는 겟어라운드를 통해 1만4000명의 고객에게 차량 공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동차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고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포드는 전망했다.
 
GM은 유럽 브랜드인 오펠로 카셰어링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오펠 고객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오펠카유니티' 앱에 접속해 페이스북 친구와 차량 공유를 할 수 있다. 댄 암만 GM 대표는 "차량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를 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보내는 자동차의 활용 방안을 고안해 낸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카셰어링 시장 진출이 단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대응하려는 방어적 수단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풀이나 카셰어링이 늘어나는 현상이 제조업체들에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개인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점이 그 이유다. 더욱이 공유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 보기 위해 상대적으로 빠른 교체 주기를 보일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또 이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데이비드 맥클러랜드 포드크레딧 마케팅부사장은 "자동차를 구매할 여력이 되지 않아 공유를 선택하는 젊은 세대에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이들이 훗날 차를 구매할 때 우리 브랜드를 선호하도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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