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행방 두고 동주·동빈 형제간 또 공방
신동주, 부친과 비밀외출…롯데 "도 넘은 무단 행위"
2015-10-19 17:00:04 2015-10-19 17:00:04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19일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비밀리에 집무실 밖으로 외출했다.
 
이를 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건강검진을 위한 외출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그룹은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목적달성의 방편으로 이용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델 34층에 도착한 후 오후 1시30분쯤 신 총괄회장을 휠체어에 태워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측 경호인력이 롯데그룹 비서진을 에워쌌으며 적잖은 실랑이가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으며 그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두고 치매설과 함께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일각의 소문을 일축하기 위한 신 전 부회장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버지가 건강한 상태로 장남을 지지하는 것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간 것"이라며 "기본적인 검사를 마친 후 건강하다는 말씀하신 후 (그룹 사업 현황을)보고 받고 싶어하셔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오전 내내 신 총괄회장과 비서실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가 오후에 무단으로 모시고 나간 것"이라며 "기존 비서실 인력을 차단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는 것은 또다시 의도된 목적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SDJ코퍼레이션 측은 자식된 도리로 고령의 병약한 어른을 내몰고 다니며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신 총괄회장의 안정을 찾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19일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비밀리에 집무실 밖으로 외출하면서 롯데그룹 측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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