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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업계 "클래식악기로는 한계…컴퓨터·전자시장서 답 찾는다"
2015-11-12 11:00:00 2015-11-12 11:00:00
클래식악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악기업체들이 컴퓨터 음원콘텐츠 시장 진출, 오디오시장 저변확대 등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클래식악기의 판매반등 요인이 없고 전자악기 및 관련기기 매출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영창뮤직은 컴퓨터 기반 음원콘텐츠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달 출시한 영창뮤직의 디지털피아노 '커즈와일 RG1S'에는 별도 장비없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연주한 음을 간단하게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SSR(Smart Sound Recording)기술을 통해 제품 전면 S.PHONE 단자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녹화 혹은 녹음 시 타건 등의 소음 없이 연주음만 따로 음원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현재까지 디지털악기들은 소리만을 추출해 녹음하려면 오디오인터페이스라는 별도의 레코딩 장비를 구입해 연결해야 했다"며 "최근 오디션프로그램 출연이나 개인 UCC 영상제작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초보자들도 쉽게 음원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해당 기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영창뮤직은 음반 녹음작업이나 라이브 연주에 도움을 주기 위해 컴퓨터 음악작업에 최적화된 모바일 및 컴퓨터용 에디터 프로그램도 개발·배포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지원되는 악기도 확대 중에 있다.
 
영창뮤직이 개발한 사운드 에디터 프로그램 시연모습. 사진/영창뮤직
 
영창뮤직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타입 음악편집(에디터) 프로그램은 디지털 악기의 USB포트로 컴퓨터·태블릿PC를 연결해 악기의 모든 기능을 더욱 상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악기를 조작하지 않고도 컴퓨터 그래픽화면을 통해 보다 쉽게 음색편집이 가능하고 다양한 효과도 줄 수 있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영창뮤직의 전자악기 브랜드 커즈와일의 전문가용 전자피아노인 신디사이저(Forte·Artis시리즈)에는 해당 소프트웨어가 지원된다.
 
영창뮤직은 지금껏 축적된 음원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건반악기 제조에 더해 음원제공 콘텐츠사업으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임양규 영창뮤직 전자악기연구소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피아노 소리 프로그램 제작자도 커즈와일 엔지니어 출신"이라며 "커져가는 음원 콘텐츠 사업에 커즈와일이 진출하면 단기간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도 기준 북미시장의 레코딩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음악산업 전체 매출규모는 3억5000만달러(3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피아노시장(2억9000만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야마하뮤직코리아도 오디오시장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신제품 출시와 세미나개최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새로운 무선플랫폼 뮤직캐스트 서비스는 블루투스보다 좀더 음악의 끊김이 적은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집안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서비스와 달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도 재생 가능하며 다수의 기기를 동시에 작동·제어할 수 있다. 야마하는 뮤직캐스트 제품연동을 위한 컨트롤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야마하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은 신제품 데스크톱 오디오(MCR-B043)를 출시했다. 오디오에 줄무늬를 가미해 모터사이클의 속도감을 표현한 디자인과 강력한 저음, 선명한 중고역대 음질을 커버하는 스피커를 탑재해 음악 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블루투스와 CD플레이어, USB단자, FM·AM 라디오 AUX 등을 탑재해 모든 음악소스를 재생할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에 AV 전문매장을 오픈, 야마하의 모든 제품을 청음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에 입점한 야마하뮤직코리아 AV전문매장 모습. 사진/야마하뮤직코리아
 
야마하뮤직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클래식악기와 전자악기·오디오기기 판매금액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점차 전자·오디오기기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에 걸맞는 마케팅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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